19일 오후 대구 북구 관음동 칠곡나들목 인근에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인해 가로수 낙엽이 배수로를 막아 주변 도로가 침수되자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배수작업을 하고 있다. 2020.11.19/뉴스1
19일 전국에 늦가을 폭우가 쏟아졌다. 서울 등 여러 곳곳에서 11월 역대 최다 강수량을 기록할 정도로 이례적인 날씨다. 부산 등 일부 지역에는 비와 함께 태풍급 바람까지 불어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오후 6시 기준 서울에 내린 비의 양은 86.9㎜를 기록했다. 이전에 11월 내린 비 가운데 가장 많았던 건 1916년 11월 7일 67.4㎜다. 무려 104년 만에 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기 광명시 100.5㎜, 제주 삼각봉 98㎜, 강원 춘천시 85.5㎜ 등 전국 곳곳에 기록적 폭우가 내렸다. 이날 전국 공식 기상관측소 95곳 중 53곳의 하루 강수량이 기상 관측 이래 11월 기준 최고값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강하게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한반도로 유입된 온난다습한 공기대와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부딪치면서 많은 비를 뿌린 것으로 분석했다.
때 아닌 강풍 피해도 잇따랐다. 부산에는 최대 순간 풍속 초속 24.5m의 세찬 바람이 불면서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졌다.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5부두 야적장에 쌓인 컨테이너 30여 개가 마치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광안대교와 남항대교는 오후 1시경부터 약 2시간 동안 통제됐다. 강원 미시령 초속 38.5m, 광주 무등산 초속 32.3m 등 전국 곳곳에서 태풍 같은 강한 바람이 불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