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차 쫓긴 9회말 1사 1, 2루 등판 삼진-범타 잡고 KS 첫 등판 세이브 1차전 NC에 패배 설욕 일등공신 김재호, KS 37경기만에 홈런 등 2타점 활약하며 경기 MVP에
아슬아슬 5-4 환호 두산 투수 김민규(19번)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승리를 지켜낸 뒤 포수 박세혁(10번), 유격수 김재호(52번) 등 선배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1점 차로 쫓긴 9회말 1사 1, 2루의 위기에서 한국시리즈에 처음 등판한 김민규는 타자 2명을 삼진과 땅볼로 틀어막았다.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이끈 김재호는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두산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김재호의 홈런을 발판 삼아 5-4로 이겼다. 전날 패배를 되갚은 두산은 1승 1패로 시리즈 전적을 동률로 만들었다.
이날 김재호의 홈런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부진에 빠졌던 팀 타선을 일으켜 세웠기 때문이다. 보통 하위 타순에 위치했던 그는 중심 타선의 집단 부진 속에 이날 6번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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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처음 포스트시즌에 나선 김재호는 전날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포스트시즌에서만 78경기를 뛰었다. 그러니까 이날 홈런은 포스트시즌 79경기 만에 나온 첫 홈런이었다. 한국시리즈로만 따지면 37경기 만에 처음 신고한 홈런이었다. 이는 한국시리즈 최다 경기 첫 홈런 신기록이다. 또한 SK 박경완이 갖고 있던 한국시리즈 최다 타석(2010년 126타석) 첫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4번 타자 김재환은 이날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하위 타선으로 자리를 옮긴 중심 타자들은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7번 타자까지 밀려난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는 9회 쐐기 솔로포를 쏘아 올렸고, 극심한 부진 끝에 8번 타자로 출전한 오재일도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두산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플렉센은 6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KT와의 플레이오프 때처럼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진 못했지만 수비의 도움에 위기관리 능력을 곁들여 5안타 5사사구를 내주면서도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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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은 하루를 쉰 뒤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산은 최원준, NC는 라이트가 선발 등판할 것이 유력하다.
한편 1차전에서 마스크 착용 거부로 논란을 빚은 NC 알테어는 KBO로부터 20만 원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헌재 uni@donga.com·강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