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이외의 영장류 자궁 이식 후 출산은 처음
일본에서 다른 원숭이의 자궁을 이식한 원숭이가 임신과 출산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사람 이외의 영장류가 자궁 이식 후 출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이오(慶?)대학 및 도카이(東海)대학 등의 연구팀은 장기의 구조나 기능이 사람과 유사한 필리핀원숭이로 이번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암컷 원숭이의 자궁을 제거해 다른 원숭이의 자궁을 이식한 후 수정란을 자궁에 넣었다.
연구팀은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는 여성에게 자궁을 이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궁 이식의 대상은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는 ‘로키탄스키 증후군’ 환자나 암 등으로 자궁을 적출한 20~30대 여성으로, 일본 국내에 약 6만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궁 이식은 일본에서는 실시되고 있지 않지만, 2014년 처음으로 스웨덴에서 자궁 이식을 받은 여성이 출산한 후 지금까지 미국과 체코 등에서 80여명이 수술을 받아 37명의 아기가 태어났다고 한다.
연구팀은 로키탄스키 증후군을 앓고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국내 첫 임상연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자궁 이식은 자궁을 제공하는 기증자의 안전 등 의학적인 문제와 생명의 유지와 관계없는 이유로 건강한 기증자의 자궁을 적출하는 등 윤리면에서 과제가 있다. 또 이식 후 투여되는 면역 억제제가 태아에게 미칠 영향 등이 우려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의학회는 생식, 이식의료, 생명윤리 전문가 검토회를 구성해 자궁 이식 실시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