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사흘 연속 200명대 발생한 지난 16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News1
●아파트 지하 사우나 환기 안 돼 쉽게 전파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 사우나 관련 확진자는 이날 낮 12시 기준 14명이다. 10일 사우나 이용객이 첫 확진판정을 받았고, 이곳을 이용한 이용객 9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확진자들의 가족 4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사우나는 아파트 입주자만 이용할 수 있어 확진자 대부분 아파트 주민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입주민 카드로 인증하고 발열체크도 한 뒤 사우나에 입장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사우나가 지하에 위치해 환기가 어렵다보니 바이러스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내부에서 확산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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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맞아 산으로 단풍 구경에 나선 사람들이 늘면서 관련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가을 산악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이날까지 14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7명은 산악회 회원이며 6명은 이들의 가족이다. 12일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의 가족이 산악회 회원이었고, 이 회원이 산악 모임에 참석해 다른 회원들에게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산악회 회원들이 등산을 마친 뒤 마스크를 벗고 회식을 하는 등 밀집 접촉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장소 불문하고 일상 속 조용한 전파 지속”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내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서울 서대문구의 요양시설에서는 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시설 직원 1명이 15일 양성판정을 받은 후 추가로 직원 2명과 입소자 5명이 감염된 것이다. 이 요양시설도 다른 요양시설과 마찬가지로 입소자가 장시간 머무르는데다, 대부분 거동이 불편해 직원과의 접촉을 통한 감염을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서울 중구에 있는 제조업 공장에서는 1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12일 처음 확진자가 발생한 뒤 가족 6명과 동료 4명, 지인과 지인가족 2명으로 추가 전파가 이뤄졌다. 수도권의 한 대학 미술대학원 및 동아리와 관련한 확진자는 5명이 늘어나면서 19명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와 서울이 각각 8명씩 나왔고 충남과 경남, 광주에서도 각각 1명씩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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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30명을 기록했다. 국내 지역발생 환자가 202명, 해외 유입 환자가 28명이다. 국내 환자가 200명을 넘은 건 9월 2일(253명) 이후 76일 만이다.
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