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매출액 3400억원 앞서… 4분기 美 대규모 세일이 분수령 작년에도 상반기 1위 앞서가다 ‘블프’ 무기로 추격한 월풀에 밀려 LG “신제품 ‘오브제컬렉션’ 등 건강-공간가전으로 1위 굳힌다”
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공간 인테리어 가전브랜드 ‘LG 오브제컬렉션’에 포함된 신제품의 모습. LG전자는 공간 인테리어와 접목한 오브제컬렉션을 앞세워 올해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 매출 1위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제공
1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누적 매출은 여전히 LG전자 H&A 본부가 1위를 수성하고 있다. LG전자는 이 기간 동안 16조7300억 원, 월풀은 16조39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양 사의 차이는 약 3400억 원이다.
두 회사 모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콕’ 특수를 누렸다. 집에서 생활하며 조리와 청소 등에 쓰는 시간이 길어진 소비자들이 생활가전 구매를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 회사 모두 올해 3분기(7∼9월) 6조 원이 넘는 매출과 67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3분기 영업이익률도 LG전자 10.9%, 월풀 10.8%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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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예정된 블랙 프라이데이 등 연말 대규모 세일행사 특수를 통한 월풀의 추격도 매서울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블랙프라이데이에 1년간 미뤄둔 소비를 폭발시키는 양상을 보인다. 덕분에 월풀 등 미국 업체들은 연중 고른 실적을 보이다 연말 블랙 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세일 행사 때 대폭 늘어난 매출을 올려 왔다.
반면 LG전자 등 한국 생활가전 업체는 에어컨 판매가 집중된 상반기 매출이 하반기보다 비교적 높은 ‘상고하저’형 실적을 보인다. 여기에 더해 프리미엄 제품군을 무리하게 할인해 판매하지 않는 마케팅 전략을 고수하기 때문에 연말 세일 행사의 특수도 크게 누리지 못한다.
그럼에도 LG전자는 올해 ‘건강가전’과 ‘공간가전’ 등 주력 제품을 통해 실적 격차를 벌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스팀 기술을 앞세운 식기세척기, 건조기, 스타일러, 워시타워(세탁기) 등의 강세를 이어가는 한편 지난달 새롭게 선보인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 오브제컬렉션으로 힘을 싣겠다는 전략이다. 오브제컬렉션은 LG전자가 2018년 처음 선보인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브랜드 ‘오브제’의 새로운 브랜드다.
고급화 전략으로 영업이익 면에서는 LG전자가 월풀을 크게 앞지르는 상태다. LG전자는 올해 1∼9월 누적 영업이익 2조530억 원을 올린 반면, 월풀은 1조818억 원을 기록했다. 1∼9월 영업이익률도 LG전자(12.3%)가 월풀(6.6%)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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