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해임한 이후 다른 국방부 고위직들까지 줄줄이 사임하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후임자들이 대중 강경파로 채워지면서 남중국해 등에서 미-중이 우발적으로 충돌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날 에스퍼 국방장관이 전격 경질된 데 이어 이날에는 제임스 앤더슨 정책담당 차관 직무대행, 조셉 커넌 정보담당 차관, 에스퍼 장관의 비서실장인 젠 스튜어트 등이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크리스토퍼 밀러 장관 대행 등 후임자들이 대부분 트럼프 ‘충성파’이면서, 중국·중동 문제 등에 대해 ‘강경파’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정권 교체기에 가장 중요한 안보 문제가 흔들리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당선인 취임 전까지 무슨 일을 벌일지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대만은 미군과의 연합 훈련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대만 해군사령부는 “9일 미 해병 특수부대가 대만에 도착해 4주간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에서 연합 훈련을 펼친다”10일 발표했다. 1979년 미국과 대만단교 후 중국을 의식해 물밑에서만 진행해 온 양국 간 군사교류를 정부 차원에서 공식화한 것이다. 대만 언론들은 이번 훈련은 대만 해군이 미국에서 약 321억 원에 달하는 특수작전 장비를 구매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