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명 만화가 딕 브라운 작품… ‘역경 받아들이고 극복’ 메시지 첫 부인-딸-장남 잃은 바이든… “부친이 선물… 이것 보며 다잡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업무 책상 위에 올려져 관심을 모았던 만화(위 사진) 액자는 1972년 첫 아내와 13개월짜리 딸을 교통사고로 잃었을 때 그의 부친이 선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만화는 올해 8월 바이든 당선인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며 공개한 사진(아래 사진 원 안)에도 등장했다. 트위터
영국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언론인 피어스 모건은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7일 데일리메일 기고를 통해 자신과 바이든 당선인의 5년 전 일화, 이 만화에 얽힌 바이든 일가의 사연을 소개했다.
모건은 당선인의 장남 보가 2015년 46세에 뇌종양으로 숨졌을 때,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을 지냈으며 부친의 뒤를 이어 중앙 정계 입성이 확실시됐던 전도유망한 젊은 정치인의 이른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칼럼을 썼다. 보는 임종 직전 아버지에게 꼭 대선에 출마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하려 했던 바이든 당선인은 장남의 사망으로 큰 충격을 받고 이를 접었지만 4년 후 대선 후보로 나섰고 백악관 주인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1972년 교통사고로 첫 아내 니일리아와 딸 나오미가 숨졌을 때 부친 조 바이든 시니어(1915∼2002)가 이 만화를 주면서 자신을 위로했다고 털어놨다. 이를 통해 자신 또한 스스로에게 ‘이런 일이 누구에게나,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 너 스스로 일어서지 않으면, 그 일이 너를 삼키고 말 것’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공개했다.
당시 바이든 당선인은 모건에게 “아무리 힘든 일이 닥쳐도, 당신보다 더 힘든 일을 겪는 더 많은 사람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이 위안을 얻고 삶의 목적을 찾을 수 있도록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