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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의 두산-패기의 KT, 중립구장 고척돔서 9일부터 PO 격돌

입력 | 2020-11-09 06:12:00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회말 1사 1,2루 상황 KT 황재균이 키움 박동원의 타구를 잡아 병살타로 연결하고 있다. 2020.9.6 © News1


가을에 강한 두산 베어스와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KT 위즈가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KT와 두산은 9일부터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격돌한다.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를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으로 제압한 두산은 2015년 ‘업셋’ 우승을 다시 한번 노리고 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2위에 오른 KT는 투타에서 안정된 전력을 바탕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한다.

◇ 경험은 두산 우위, KT는 올해 9승7패로 우위

두산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3차례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다 .주장 오재일을 비롯해서 오재원, 정수빈, 허경민, 김재호, 박건우, 김재환 등은 가을에 더욱 힘을 낸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232 36안타 5홈런 27타점으로 부진했던 오재원은 준플레이오프에서 8타수 4안타(타율 0.500)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시리즈 MVP에 오르기도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수들이 지금까지 해온 것이 있으니 중요한 무대에서 더 집중한다”고 칭찬했다.

2015년 처음 1군 무대에 참가한 KT는 6시즌 만에 첫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올해 팀 창단 후 최다인 81승(1무62패)을 수확했다.

KT는 올 시즌 두산과의 상대전적에서 9승7패로 우세했다. 두산에서 수석코치 등을 역임한 이강철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뒤 2시즌 간 18승14패로 앞섰다.

베테랑 유한준, 박경수, 황재균 등이 중심을 잡고 있고, 강백호, 소형준, 배정대 등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 외국인 대포 대결…페르난데스 vs 로하스

두산과 KT의 공통점은 외국인 타자가 타선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KT 로하스는 2020시즌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올해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550타수 192안타) 47홈런 135타점 116득점을 기록했다. 타점, 홈런, 득점, 장타율 등에서 1위에 올랐다.

로하스는 특히 플레이오프가 열리는 고척에서 타율 0.517(29타수 15안타) 4홈런 10타점으로 강했다. 두산 상대로는 16경기에서 타율 0.297 6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199안타로 최다안타왕에 오른 페르난데스는 두산 공격의 선봉장이다. 이번 시즌 144경기에 나와 타율 0.340(586타수 199안타) 21홈런 105타점의 성적을 냇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 결승 홈런을 때리는 등 타율 0.333(6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페르난데스도 올해 KT를 상대로 16경기에서 타율 0.333(69타수 23안타) 2홈런 14타점, 고척에서도 타율 0.364(33타수 12안타) 2홈런 5타점으로 모두 준수한 성적을 냈다. 누구의 방망이가 더 뜨겁게 달아오르는 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수 있다.

◇ 홈구장 아닌 중립구장 고척돔서 열리는 PS

올해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는 추운 날씨 등을 고려해 중립구장인 고척돔에서 열린다는 것이 새로운 변수다.

정규시즌이 한 달 이상 늦어진 5월 5일에 시작하면서 일정이 밀렸고, KBO는 플레이오프부터 고척돔에서 경기를 하기로 결정했다.

양 팀 선수들 모두 홈 구장이 아닌 고척돔에서 경기를 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일단 돔구장의 딱딱한 인조 잔디에 맞는 내야 타구 처리가 더욱 중요할 전망이다.

황재균은 “경기가 열리는 고척돔이 딱딱해서 수비가 어려운데 타구를 몸으로라도 막으면서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이강철 감독도 “고척돔은 공이 그라운드를 맞으면 타구가 너무 빠르다”고 우려하면서도 “우리 팀에는 고척돔에서 잘했던 선수들도 있고 그곳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상대적으로 구장 규모가 큰 고척돔도 변수로 꼽힌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는 총 1363개의 홈런이 나왔는데 고척에서는 100개의 홈런이 터졌다. 수원(141개), 잠실(182개, LG와 두산 포함)에 비하면 많은 홈런이 나오진 않았다.

KT에서는 로하스가 고척에서 타율 0.517(29타수 15안타) 4홈런 10타점으로 최고의 성적을 냈고, 장성우(0.381), 강백호(0.316) 등도 강했다.

두산에서는 오재일(0.441 1홈런 7타점), 최주환(0.367 5타점), 페르난데스(0.364 2홈런 5타점) 등이 고척서 좋은 성적을 냈다.

9일 열리는 1차전에 두산은 크리스 플렉센이, KT는 우완 루키 소형준이 각각 선발 등판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