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 지지층 결집해 스가 정권에 영향력 강화하나
지병 악화를 이유로 사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정치행보에 슬슬 시동을 걸고 있다. 우익 지지층을 결집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에 영향력을 강화해 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재는 전날 사임 후 처음으로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현 나가토(長門)시에 위치한 선친인 아베 신타로(安倍晋太?) 전 외무상 묘소를 참배했다.
그는 참배 후 취재진에게 “야당은 아베 정권에서는 헌법개정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금은 스가 정권이므로 그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며 야당 측에 개헌 논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해외 정상들과의 친분을 활용해 스가 총리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관계자를 인용해 “스가 총리는 해외 정상들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아베 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종종 조언을 구한다”고 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달 16일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를 이후로 사임한 후 우익 지지층 결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극우 성향의 ‘일본의 존엄과 국익을 지키는 모임’이 아베 전 총리를 초청해 최고고문에 취임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같은 달 25일에는 집권 자민당 내 보수 의원 모임인 ‘창생일본(創生日本)’ 회동에 참석하고 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요미우리는 “두 모임 다 스가 정권으로 바뀌면서 보수색이 옅어지고 있어 아베를 전면에 내세워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지난달 16일 총리직에서 사임한 후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두 차례나 참배하는 등 우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