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품질 요소수, 차량 고장의 원인 주원료-유통과정 등 꼼꼼히 따져야 “수입차가 선택한 순정품 믿을 만”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의 유록스(EUROX) 생산 설비.
디젤차가 이렇게 지속해서 팔리는 이유는 가솔린보다 가격이 싸고 연비도 좋아 경제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디젤차에 필수로 들어가는 요소수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요소수는 디젤차의 SCR(선택적 촉매 환원)시스템에 쓰이는 촉매제다. SCR는 친환경 디젤 배기 방식 중 하나로 배기가스에 요소수를 분사해 인체에 유해하고 미세먼지의 주범 중 하나인 질소산화물(NOx)을 깨끗한 물(H₂O)과 질소(N₂)로 환원한다. SCR는 연비 향상에도 도움이 되며, 엔진에 불순물을 만들지 않아 가장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불순물이 많은 요소수를 지속해서 사용하면 고가의 SCR시스템이 망가질 뿐만 아니라 질소산화물을 잘 걸러내지 못해 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요소수 내 불순물은 SCR장치 내에서 화학반응을 통해 금속염이 되는데, 이는 고장의 치명적인 원인이 된다. 문제는 요소수의 불순물이 눈에 보이지 않아 일반 소비자들이 식별하기 어렵다는 것. 따라서 엄밀한 관리와 감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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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 질의에서 “보관 불량 상태인 요소수를 주유소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으며, 국립환경과학원과 한국석유관리원에서 발급하는 인증서(합격증)의 경우 유효기간이 존재하지 않고 인증서의 내용이 변경될 때 신고를 하지 않아도 처벌 규정이 따로 없어 신뢰성에 의문이 든다”고 말하며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환경부에서 임 의원실에 제출한 ‘연도별 요소수 지도·점검 실적, 사후관리 부적합 처분’ 자료에 따르면 요소수 제조·수입, 공급·판매 업체에 대한 지도·점검이 매년 감소했으며, 지난해와 올 상반기의 경우 불량 요소수 적발을 한 건도 하지 못해 요소수에 대한 사후 관리의 부실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게다가 시중에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인증서 자진 반납 제품2종을 교통 환경연구소에 측정 의뢰한 결과, 나트륨(Na)기준 0.5이하를 초과한 0.9가 검출돼 제조 기준에 어긋난 부적합 제품이었음이 밝혀졌다.
임 의원은 이러한 사실을 강조하며 “불량 요소수로 SCR장비가 고장 나면 800만∼1000만 원 상당의 비용이 발생해 소비자의 피해 가중이 우려된다”라며, “소비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제재 규정 신설, 지도·점검 확대, 부적합 상품 적발 시 행정처분 강화 등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피력했다.
그렇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좋은 요소수를 고를 수 있을까? 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소비자가 직접 제조사의 이력과 설비 등을 꼼꼼하게 확인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독일 자동차공업협회가 우수한 품질의 요소수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애드블루(AdBlue)’인증 마크를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지속해서 좋은 요소수라고도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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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