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산림청장
코로나19로 인해 올 한 해 우리 일상의 모습은 예년과 사뭇 달랐다. 많은 전문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급격한 디지털화, 비대면의 일상화로 인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으로 사회가 전환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산림청도 디지털,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에 발맞춘 산림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산림 데이터 활용을 위해 디지털 산림경영 기반을 구축한다. 드론, 항공 라이다(LIDAR) 등을 활용해 전국 산림을 대상으로 개체목 단위 3차원 정밀 임목 정보를 수집한다. 우선 산림선도경영단지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국유림 내 경제림육성단지와 공·사유림으로 점차 확대해 나간다. 또한 산림경영 자료를 공간데이터화(GIS)하여 빅데이터 기반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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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뿐만 아니라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도 면밀히 대비하고 있다. 이전에는 국민들이 숲을 찾도록 유도했다면, 이에 그치지 않고 숲이 직접 도시로 간다. 최근 숲이 이른바 ‘언택트 관광지’로 인기몰이를 하며 많은 국민이 숲이 주는 혜택을 체감하고 있다. 향후에는 더 많은 국민이 일상에서 소규모로 숲을 누릴 수 있도록 생활권 내 ‘도시숲’을 확충한다. 올해 6월에는 ‘도시숲 등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정을 통해 추진 동력을 마련했으며, 이후 7월에 발표된 한국판 뉴딜과 K포레스트 추진 계획에는 미세먼지 차단 숲, 생활밀착형 숲, 자녀안심 그린 숲 등 생활권 주변 녹색 공간 확충을 위한 과제들이 포함돼 있다.
아는 것과 잘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많은 공직자가 아는 것을 잘하는 것으로 자기 합리화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때때로 아는 것은 잘하는 것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혁신은 기존에 아는 것을 넘어서는 과감한 변화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현실을 직시하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이 필요하다.
박종호 산림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