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허 與 차기 대선구도 당대표 취임 50일 맞은 이낙연, 현안 챙기기 앞장서도 지지율 주춤 지지율 역전뒤 격차 벌린 이재명, 무죄 판결 이후 거침없는 행보 김경수 항소심 재판 보름여 남아… 무죄 받으면 친문 급속결집 가능성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사진)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수원=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이자 역대 최장수 국무총리인 이 대표는 당 대표 경선에서 ‘위기 극복의 적임자’를 앞세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방역, 경제 위기 등을 극복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첫 최고위에서 국난극복위원회를 확대 개편한 것을 시작으로 당내에 20개가 넘는 태스크포스(TF)와 위원회를 설치했다. 이날도 주택 문제를 다룰 미래주거추진단과 바이오산업을 챙기는 바이오헬스본부를 신설했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개발 업체, 어린이 공부방, 필수노동자 사업장 등 매주 현장 방문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은 답보 상태다. 지난달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1%포인트 차로 이 지사에게 1위를 내줬고, 16일 발표된 조사에서 두 사람의 격차는 3%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한 민주당 의원은 “입법이 뒷받침돼야 이 대표의 성과물이 나올 텐데 아직 결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집권 여당 대표라서 각종 현안에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점도 최근 흐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운영의 한 축인 야당을 고려하다 보니 입법 드라이브를 제대로 걸 수 없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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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고 있는 두 사람 간 경쟁에서 김 지사는 또 하나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친문 인사는 “만약 다음 달 6일 항소심에서 김 지사가 무죄 판결을 받는다면 2012년, 2017년 대선을 치렀던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들이 결집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의 차기 대선 레이스가 양자 구도가 아닌 2.5 또는 3자 구도로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김 지사가 항소심에서 또 실형을 선고받는다면 민주당 대선 후보 쟁탈전은 이 대표와 이 지사 간 양 강 경쟁으로 급격히 고착될 수도 있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김 지사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지사가 차기 대선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이 대표와 이 지사는 한층 더 본격적으로 친문 진영을 향한 구애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