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현대차 그룹 회장 선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이 14일 신임 회장에 선임된다. 정몽구 회장(왼쪽)은 명예회장에 추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6년 정 회장의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아들 결혼식 모습. 뉴시스
13일 재계에 따르면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에 취임한 정 신임 회장의 경영 능력은 이미 검증이 끝났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아버지 정 회장이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등장했던 2016년 이후 4년여간 그룹을 실질적으로 경영하면서 전기차와 수소경제 기반 구축, ‘제네시스’로 상징되는 고품질 고급 제조사로서 위상 강화 등의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정 신임 회장 체제의 현대차그룹은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정세영 전 현대자동차 회장의 ‘창업세대’, 정 회장의 ‘세계적 자동차 그룹으로 도약세대’의 뒤를 이어 본격적인 ‘종합 모빌리티 선도세대’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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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수석부회장 승진 후 줄곧 추진했던 현대차그룹의 기업문화 혁신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직원들과 한 공간에서 격의 없이 의견을 주고받았던 지난해 10월 ‘타운홀 미팅’도 이전의 현대차그룹에선 볼 수 없던 풍경이다.
정 신임 회장은 그룹 내 사업뿐 아니라 수소 생태계 구축 등 정부 및 재계와의 협력이 필요한 사업도 매끄럽게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월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업계를 대표해 직접 수소와 전동화시대의 청사진을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지금까지는 수석부회장으로서 명목상 ‘정몽구 회장을 대신한다’는 외부의 인식이 있었지만 회장 취임을 선언하는 14일부터는 이 같은 꼬리표가 떨어지면서 그의 행보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취임으로 삼성, 현대차, SK, LG 4대 그룹 가운데 삼성을 제외한 기업이 모두 ‘3, 4세대 회장 체제’에 들어서게 됐다. 특히 현대차그룹에서는 2000년 현대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 이전까지 감안해도 2, 3세대로의 세대교체 모두 선대 회장의 작고 이전에 이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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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dodo@donga.com·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