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가 “북핵 집중도 떨어진듯”
비건 부장관은 14일부터는 방글라데시를 방문해 ‘인도태평양 전략’ 관련 협의에 나선다. 방문 목적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 번영 안보 증진 협력방안 모색’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남아시아 지역으로 중국 봉쇄 전선을 확대하려는 전략적인 행보로 보고 있다. 비건 부장관은 최근 ‘미국과 인도 간 전략 파트너십 포럼’에서 한국을 포함한 대중 견제 전선인 ‘쿼드 플러스’의 조직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쿼드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가 참여하는 중국 견제 성격이 강한 협의체다.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일본뿐 아니라 인도에도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등을 이유로 한국 방문을 연기하고 중국 견제가 목적인 ‘쿼드’ 회의가 열리는 일본만을 방문했다. 이어 북한의 신형 ICBM 공개와 시험발사 가능성이 불거진 상황에서도 비건 부장관이 인도로 향한 것은 북핵 이슈에 대한 미국의 집중도가 떨어졌다는 방증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외교 소식통은 “주미 한국대사관이 미국 행정부에 ‘종전선언에 대해 논의를 하자’고 면담 신청을 해도 쉽게 성사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