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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당혹… “北, 완전한 비핵화 협상 나오라”

입력 | 2020-10-12 03:00:00

[北 열병식]WP “위협 안된다던 트럼프 권위 약화”
전문가들 “北, 도발보다 군사력 과시… 美대통령 누가되든 내년 ICBM 쏠것”




미국 정부는 북한이 10일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자 즉각 “실망했다”고명시적으로 밝히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례 정상회담을 하며 대북 외교에 공을 들였지만 오히려 미국인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ICBM 기술 향상으로 응답한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북한이 새로운 전략 무기를 선보이자 트럼프 행정부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이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 결과 북한과의 전쟁을 막았다고 계속 강조하며 치적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을 사정권에 둔 북한의 미사일 개발은 ‘지난 2차례의 정상회담으로 북한이 더 이상 핵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트럼프 행정부의 권위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는 그러면서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밝혔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10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내세웠던 (비핵화에 대한) 비전을 계속 이어나가려 한다”며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협상을 하자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일단 11월 3일 대선 전까지는 북한의 도발을 막으면서 상황 관리를 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의 대화 요청에 응하기보다는 대선 결과 등을 저울질하며 대미 압박성 카드를 추가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봤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본보에 “북한의 군사 퍼레이드는 도발적이지는 않았지만 과시적이었다”며 “누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던, 북한은 2021년에 새로운 ICBM을 시험 발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도 “북한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핵무기나 미사일뿐 아니라 다른 종류의 전통적인 무기들까지 두루 군사력을 높여왔다는 점을 과시하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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