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가구 입주… 12층서 발화한 듯 40여명 옥상 대피 15명 병원 이송…울산 소방본부 소방관 100명 투입 강풍에 내부로 진입 어려워
외벽 타고 치솟는 불 8일 오후 11시 14분경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유독가스를 마신 주민 15명이 이송되고 수백 명이 대피했다. 건물 12층에서 시작된 불은 강풍을 타고 33층 규모 아파트 외벽으로 순식간에 번졌다. 소방은 소방관 100명을 투입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지만 강한 바람에 불길이 거세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트위터 화면 캡처
소방당국에 따르면 8일 오후 11시 14분경 울산 남구 달동에 있는 33층 건물인 삼환아르누보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12층에서 시작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위아래로 번져 불길이 건물 외벽 전체를 휘감았다. 불은 도로 건너편에 있는 대형마트 옥상으로 옮겨 붙는 등 빠르게 확산됐다.
소방은 신고 접수 5분여 만인 이날 오후 11시 20분 현장에 도착했지만 강풍으로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관계자는 “불길이 위층부로 연쇄적으로 번지고 있다. 강풍 탓에 건물 내부 진입이 어렵다”고 전했다.
대피한 주민은 “자다가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비상구와 복도를 통해 겨우 대피했다. 복도에 연기가 자욱해 겨우 비상구를 찾아 옥상까지 올라왔다”며 긴박한 순간을 전했다. 옥상에 대피한 지인과 통화를 했다는 한 시민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불보다 연기 때문에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환아르누보 아파트에서 시작된 거대한 불길은 강풍을 타고 왕복 10차선 도로를 건너 롯데마트 옥상으로 옮겨 붙었다. 울산소방본부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관 100여 명을 투입했다. 경찰은 순찰차를 투입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2009년 완공된 아르누보 아파트는 33층 규모로 127가구가 입주해 있다.
울산=정재락 raks@donga.com / 박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