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이주노동자대회 모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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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시간 이상 일한 날이 22일 정도였고, 하루 22시간 이상 일할 때도 있었습니다. 우리도 한국 사람처럼 생수 마시고 싶어요.”
이주노동자로 원양어선을 타고 선원으로 일해온 이들의 열악한 환경이 국정감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들은 브로커 비용으로 최고 6700달러를 지불하고 배에 올랐지만, 평균 1200달러 가량 월급을 받으면서 하루 평균 14시간 노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원 여권을 선장 등에게 압수 당한 상태였고, 2명 중 1명은 모욕적인 폭언을 들으면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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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에 따르면 외국인 선원의 하루 노동시간은 14.54시간에 이르렀다. 길게는 하루 19시간까지 일했다는 응답자도 있었고 11명은 18시간 이상 일했다고 답했다. 이들의 평균 승선경력은 평균 12.2년, 항해 기간은 평균 10.2개월 가량으로 파악됐다.
폭행 및 욕설과 관련한 질문에 답한 49명 중 26명(53.1%)는 욕설을 들은 바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선장과 부선장, 기관장과 갑판장, 또 한국인 선원에게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자주’ 욕설을 들었다”고 밝혔다. 3명은 갑판장 등에게 머리를 맞은 경험 등도 털어놨다.
응답자 40%(50명 중 20명)는 ‘선상 차별’도 증언했다. “식사와 잠자리 등에서 차별을 받았다”는 이들은 “외국인 선원은 짠물로 샤워하고 (배에서 바닷물을 걸러서 마셨고, 생수를 마시는 한국인 선원과 달리) 생수를 받지 않았으며, 식사할 때도 고기 아주 조금과 김치만 받았다”고 말했다.
이런 열악한 상황도 브로커를 통해야 겨우 얻을 수 있었다. 전체 90.2%에 해당하는 46명이 ‘중간 브로커를 이용했다’고 답했으며, 평균 573.22달러, 최고 6700달러를 지불하기도 했다. 여기에 (배 탑승 전) 기숙사 비용과 수수료, 보증금 등을 합치면 평균 2787.5달러가 송출에 필요했고, 최고 1만1660달러가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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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노동시간은 평균 14.54시간, 최장 19시간에 달하기도 했다. “22시간 일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맹성규 의원은 “불합리한 근로계약서 작성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표준근로계약서 도입과 투명한 노동자 송출입 절차 확보 등 해양수산부(해수부)가 할 수 있는 개선 조치를 서둘러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