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불어 사용자 우대' 명시 유럽 지사 노조 및 의원들 표적?
극단적인 비용 절감 운영을 해온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의 경영 방식을 놓고 또 한 차례 논란이 불거졌다.
베이조스는 미국 시가총액 3위(약 1800조원)를 자랑하는 아마존을 이끌면서도 비용을 이유로 직원들이 일하는 고온의 물류창고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는 등 악명 높은 근로 환경을 구축한 경영인이다.
이번에는 그가 자신의 경영방식을 지적해 온 유럽의회 의원들과 유럽 지사의 노동조합을 감시하기 위해 ‘스파이’를 고용했다는 의혹이다.
지난주 아마존은 홈페이지에 노조를 기업의 ‘위협’이라고 묘사하며, 아마존을 위해 일한 전략 분석가를 고용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두 차례 올렸다. 아마존은 법률과 관련한 전문 지식이 있거나, 군 복무 경력이 있는 자를 우대한다고 명시했다.
또 고용된 이들은 아마존에 ‘적대적인’ 지도자를 감시하는 일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이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유럽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표적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아마존 노조는 사측의 이같은 감시가 합법적인지 판단이 필요하다는 요청서를 유럽의회에 보냈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우리는 유럽 아마존 지사의 노조는 물론 유럽 각국을 대표해 선발된 의원들에 ‘위협적’인 감시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아마존 측은 해당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즉각 삭제한 뒤 “실수로 만든 고용 공고”라며 “직무에 대한 정확한 설명은 담기지 않은 글”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아마존은 지역사회의 다른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노동자들에 훨씬 더 나은 급여, 혜택, 근로 환경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