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폭발 참사 2개월을 맞아 베이루트에서 추모 행사가 열려 한 여성이 희생자 이름이 적힌 풍선을 옮기고 있다. 베이루트=AP/뉴시스
영국 셰필드대 연구진이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서 올해 8월에 일어난 폭발 당시 TNT(고성능 폭약) 500~1100t 규모 폭발이 이뤄졌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는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폭발 규모와 비교해도 20분의 1에 해당할 정도로 큰 규모다.
5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셰필드대 구조공학과 연구팀은 최근 이와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정리해 학술지 쇼크웨이브에 게재했다. 연구에 참여한 샘 릭비 박사는 “베이르트서 벌어진 폭발은 대형 재래식 무기와 비교해도 10배는 더 강했던 수준”이라고 말했다. 폭발규모로 따지면 재래식 무기 폭격과 핵무기 사이 수준에 이르는 폭발이었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지난 베이루트 폭발 참사가 핵 무기와 소행성 충돌 등을 제외하고 벌어진 우발적·비자연적 폭발 중에선 인류 역사상 10위권에 해당하는 대형 폭발이었다고도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소셜미디어에 나온 건물 피해 영상 등을 보고 건물의 피해 정도를 확인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셰필드대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폭발 사고에서 건물이 느끼는 부하를 분석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견디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진행했다고 밝혔다.
카이로=임현석특파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