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못 열린 서울스프링축제, 10일 영산아트홀서 개막공연 티엘아이-어텀 페스티벌도 눈길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올해 예외적인 ‘가을의 스프링 축제’로 열린다. 지난해 4월 28일 열린 윤보선 고택 콘서트.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제공 ⓒHaJiYoung
매년 4, 5월을 빛내던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15년째인 올해 ‘가을의 스프링 축제’가 됐다. 봄은 아니지만 샘(spring)처럼 신선하고 용수철처럼 통통 튀는 화음 잔치를 예고한다.
10일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은 플루티스트 조성현 등이 출연하는 하이든 플루트4중주 5번으로 시작해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피아니스트 아비람 라이케르트 등이 화음을 맞추는 브람스 피아노5중주로 이어진다. 11일 영산아트홀 ‘해피 버스데이 루트비히’, 12, 14일 서울 안국동 윤보선 고택 콘서트, 13일 비발디 바흐 등의 작품을 연주하는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15일 서울 한남동 일신홀 ‘잊힌 봄(forgotten spring)’을 거쳐 16일 영산아트홀 폐막공연 ‘2017’까지 7개 무대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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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박유신이 예술감독을 맡아 지난해 출범한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은 올해 국내 젊은 아티스트들의 축제로 20, 23일 무대를 연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김영욱, 비올리스트 김상진 이한나, 첼리스트 김민지, 플루티스트 조성현, 피아니스트 김태형 안종도가 출연한다. 올해 주제는 낭만주의 음악의 도래를 알리는 ‘1800년대로부터(from 1800s)’다. 2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콘서트는 동시대 음악 저널리즘의 상징인 ‘라이프치히 음악신보’를 주제로 베버, 브람스, 슈만의 작품들을 연주한다. ‘영감(inspiration)’을 제목으로 택한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는 드보르자크, 수크, 도흐나니 등 동유럽 작곡가들의 작품이 오른다.
노부스 콰르텟은 16, 17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이틀간의 ‘멘델스존 전곡 시리즈’를 연다. 중기 낭만주의 거장으로 친구 슈만과 함께 실내악 발전에 큰 이정표를 세운 멘델스존의 현악4중주를 전부 선보이는 진지한 실내악 무대다. 16일 현악4중주 1, 2, 4번, 17일 3, 5, 6번을 연주한다. 4만∼5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