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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내 TV 음향 시스템을 한단계 ↑, 보스 TV 스피커

입력 | 2020-09-29 15:44:00


최근 몇 년 새 출시된 블루투스 스피커는 아웃도어 용도와 방수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다양한 외부 활동에서도 고품질의 음악 감상을 원하는 수요가 끊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내장 배터리를 사용해 사용 시간에 제약이 있고, 출력이 크게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블루투스 스피커의 매력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블루투스 스피커만 바라보던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실내에서 스피커를 써야 하는데, 실내 환경은 비교적 전원공급이 자유롭고, 같은 가격에 훨씬 더 출력과 음질이 좋은 기기를 쓸 수 있는 조건이다. 특히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OTT 서비스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그래서 떠오르는 것이 ‘사운드바’다. 사운드바란, 텔레비전의 사운드 출력을 보완하기 위한 보조 스피커지만, 최근에는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텔레비전의 보조를 넘어 실내 중심 오디오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보스 TV 스피커(Bose TV Speaker)와 LG OLED TV인 올레드 갤러리 65형 제품을 나란히 둔 예시. 출처=IT동아


보스(BOSE) 역시 사용자 수요의 흐름을 인지하고, 전폭적으로 사운드바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보스 사운드바는 사운드바 500(Bose Soundbar 500)과 서브우퍼를 담당하는 베이스 모듈 500(Base Module 500), 상위 모델인 사운드바 700(Soundbar 700)과 베이스 모듈 700(Base Module 700), 그리고 서라운드 스피커(Surround Speakers)까지 폭넓은 홈시어터 구성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보스 뮤직(Bose Music) 앱을 활용하면 사운드바 이외의 보스 음향기기를 추가로 연동할 수 있다. 다만 이 제품군 가격대가 60~150만 원이라서 가격대가 높은 텔레비전에나 어울릴만한 조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래서 보스는 30만 원대 보급형 제품으로 빈 공간을 메웠는데, 그 제품이 바로 보스 TV 스피커(Bose TV Speaker)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기는 보스(BOSE)의 품격

보스 TV 스피커는 가로 59.4cm로 소형이며, 32~55인치 TV와 궁합이 좋다. 출처=IT동아


보스 TV 스피커는 보스의 소형 사운드바 블루투스 스피커로, 가로 594.3mm 깊이 101.6mm에 높이 55.8mm로 거실 어디에든 놓기 좋은 사이즈다. 앞서 사운드바 500, 700과 비교해 짧은 편이지만, 화면이 한눈에 들어와야 하는 콘솔 게임이나 모니터 겸용으로 32~48인치 수준의 텔레비전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오히려 더 궁합이 좋다. 외관 측면에서도 표면 처리된 금속 그릴을 배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있으며, 상판은 매트 느낌이 나는 무광 플라스틱이 사용됐다. 또 전면 왼쪽에 LED 조명이 배치돼 동작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스피커는 전면 방향으로 사운드가 출력되며, 후면부에 덕트를 마련해 작은 크기임에도 기대 이상의 저음을 낸다. 출처=IT동아


스피커 스펙은 어떨까? 흥미롭게도 보스 제품은 사운드 출력이나 음역대별 표현력을 구분하는 주파수 응답 그래프가 제공되지 않는다.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이런 스펙을 토대로 제품을 비교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고, 또 보스 제품 대다수가 반사 음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터라 이런 스펙 비교가 무의미하다. 대신 하드웨어에 관련된 정보는 간단한 수준까지 제공된다. 보스 TV 스피커는 전면에 각진 전대역(풀레인지) 드라이버 2개를 배치해 공간감 있는 사운드 출력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두 드라이버 중앙에 고음역대를 담당하는 트위터(Tweeter) 드라이버를 배치해 균형을 맞춘다. 또 내부를 통해 제품이 울리도록 하여 풀레인지지만 서브 우퍼 성능도 적절히 구성하고 있으며, 돌비 디지털 디코딩을 지원해 대응하는 음향 감상에 감칠맛을 더한다.

보스 TV 스피커를 뒤집으면 스피커 배치가 간략하게 나온다. 중앙에 트위터가 배치되며, 그 양쪽으로 풀레인지 스피커가 대각 방향으로 있다. 사진 상으로 우측에는 저음 확장을 위한 덕트 유닛이 내장돼있다. 출처=IT동아


실제 체감하는 소리는 텔레비전 내장 스피커보다 확연히 좋다. 기본적으로 2개의 풀레인지와 1개 트위터가 전면 방향으로 배치돼 훨씬 더 깊이감 있는 소리를 전달하는데다가, 저음을 증폭시키는 덕트까지 갖추고 있어 저음부의 음장감도 상당히 좋다. 덕트와 벽면의 거리는 10~30cm 정도 거리를 두면 더욱 좋다. 근본적으로 다양한 영상에 대응해야 하는 TV 스피커라서 특정 음향을 강조한다는 느낌은 적고, 오히려 보편적으로 재생되는 듯하다. 대신 ‘대화모드’를 설정하면 사람의 음성이나 대사가 확실히 명료하게 들려서 드라마나 영화 감상, 뉴스 시청에 유리하다. 블루투스를 활용한 음악 감상도 무난한 특성을 바탕으로 재생된다. 덧붙여 BASS 버튼을 누르면 베이스 부스트 모드가 활성화돼 더욱 풍부한 저음을 체험할 수 있다.

좌측부터 HDMI-ARC, 광단자, AUX 출력이 있고, 서비스센터용 USB 포트와 베이스 연결용 단자가 배치돼있다. 출처=IT동아


외부입력 인터페이스는 후면에 배치돼있고, 내부 방향으로 대각선으로 배치돼 연결된 케이블 머리가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인터페이스는 좌측부터 HDMI-ARC, S/PDIF용 광단자, 3.5mm AUX 입력, 펌웨어 업데이트용 USB 포트, 베이스 모듈 연결용 단자, 전원 단자가 있다. 인터페이스 구성만 놓고 봤을 때 텔레비전이나 콘솔은 물론, 컴퓨터나 노트북, 스마트폰 같은 장치도 연결할 수 있다. 보스 베이스 모듈 500 및 700과의 연결은 인터페이스 후면에 있는 BASS 포트에 유선으로 연결하면 된다.

HDMI-ARC(Audio Return Channel)란, 텔레비전이 전달하는 사운드 신호 출력을 받으면서, 텔레비전과 연결된 다른 외부장치의 사운드 정보를 받는데 필요한 단자다. 이 기능으로 스피커와 TV를 연결하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나 MS 엑스박스 같은 콘솔 기기, 데스크톱이나 컴퓨터와 텔레비전이 연결된 상태에서, 따로 외부입력을 바꿔서 설정해줄 필요 없이 자동으로 오디오 신호가 스피커를 통해 출력된다. 사용 시 편의성이나 선 정리를 위해서라도 이 단자가 필수다.

블루투스는 리모컨의 블루투스 버튼을 누르면 활성되며, 기기로 연결하면 끝난다. 출처=IT동아


무선 연결 과정도 매우 단순하다. 텔레비전과의 연결은 HDMI로 연결하면 되고, 스마트폰 및 컴퓨터와의 연결은 블루투스를 이용한다. 블루투스는 보스 TV 스피커에 포함된 리모컨에 있는 블루투스 버튼을 누르면 검색 상태가 활성화되고, 이때 연결할 기기에서 블루투스를 연결하면 끝난다. 과정도 간단하고, 활성 상태도 기기 전면에 파란색 LED로 표시해 주기 때문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이후 음악을 재생하면 끝이다.

간단한 사용과 수준급 완성도, 가격도 착해


보스 TV 스피커와 보스 베이스 모듈 700을 연결한 예시. 출처=IT동아


보스 TV 스피커는 단순한 기능과 준수한 완성도, 그러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삼박자가 모두 맞는 제품이다. 기능면에서는 HDMI-ARC 연결이나 블루투스 연결만으로 텔레비전부터 스마트폰까지 폭넓은 연결성을 제공하고, 제품 내·외관 완성도 역시 브랜드 제품답게 수준급이다. 덧붙여 가격도 32만 원대로 쓸만한 오디오 제품을 찾고 있다면 부담이 적은 가격대다. 꼭 텔레비전과 조합하지 않더라도,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게 쓸만한 점도 돋보이며, 고성능 우퍼에 대한 욕심이 있을 때 추가로 베이스 모듈을 추가해 성능을 확장할 수 있다. 지금 있는 텔레비전을 통한 감상의 재미를 한층 더하고 싶다면 생각해볼 만한 제품이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n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