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공채시장 기지개
지난해 열린 한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인공지능(AI) 면접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영향으로 비대면 면접이 많아지면서 올 하반기에는 150여 개 기업이 채용 과정에 AI 면접을 포함시켰다. 아래 사진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마이다스아이티가 만든 AI 면접 프로그램의 예시 화면. 동아일보DB·마이다스아이티 제공
28일 취업정보 사이트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여러 기업이 추석 연휴 뒤 대졸 공채를 진행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신규 채용이 얼어붙으면서 움츠러들었던 취업준비생들에게 기회의 문이 열리는 셈이다.
은행권에서는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신입사원을 뽑는다. 추석 연휴 바로 다음 날인 10월 5일까지 서류 접수를 하는 국민은행은 개인금융, 기업금융 부문에서 ○○○명을 채용한다. 디지털 부문에서는 두 자릿수 인원을 뽑는다. 하나은행은 글로벌, 디지털, 자금신탁, 기업금융 등 4개 분야에서 각각 ○○명을 채용한다. 입사지원서는 10월 13일까지 내야 한다.
대기업 그룹에선 LS그룹, 금호석유화학그룹, DB그룹 등이 추석 직후 입사 지원 서류 접수를 마감한다. LS그룹은 LS, LS일렉트릭, LS니꼬동제련, LS전선, E1 등의 계열사가 채용을 한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금호석유화학, 금호피앤비,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폴리켐, 금호티앤엘, DB그룹은 DB하이텍, DB손해보험, DB생명보험, DB INC, DB캐피탈, DB저축은행이 사원을 뽑는다. LS그룹은 10월 5일까지, 금호석유화학그룹과 DB그룹은 10월 6일까지 지원해야 한다.
진학사 캐치는 AI 면접은 △기본질문 △탐색질문 △상황질문 △게임 △심층질문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기본질문은 자기소개서와 지원동기 등에 대해 물어보는 단계다. 답변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질문인 만큼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
탐색질문은 AI가 지원자 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던지는 것이다. 예를 들면 AI가 ‘소개팅에 나갔는데 지갑이 없다. 어떻게 할 것인가’ 하고 물어보는 식이다. 빠르고 일관된 답변이 중요한 만큼 솔직하게 대답하는 게 좋다. 상황질문은 대개 갈등 상황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문제해결 방안을 요구한다. ‘가족여행으로 당신은 강원도를 가고 싶어 하는데 부모님은 제주도로 가자고 한다.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 식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