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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박용진 “지지자에게 욕먹는 것이 좋겠는가…그러나 할 말 하겠다”

입력 | 2020-09-23 16:54:00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재벌개혁 주의자이자 민주당내 소수의견을 내는 대표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 News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정치인은 지지자에게 욕을 먹어 선거에서 떨어지거나 국민의 외면을 받을 상황에서라도 정직하게 자기가 할 말을 하고, 할 일을 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그랬듯이 ‘아닌 건 아니다’라고 말하는 박용진이 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 내 소수의견을 자주 내는, 대표적 쓴소리 꾼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6일에도 “군대에 다녀온 평범한 청년들에게도 그들이 갖는 허탈함이 어떤 건지에 대해서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추미애 장관 아들 논란에 대해 미안하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자 강경 여권 지지자들은 ‘배신자’, ‘당을 떠나라’는 등 박 의원에게 비난세례를 퍼부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리더십’이라는 책 속에 워싱턴 대통령과 ‘제이 조약’이라는 부분이 있다”며 관련 내용을 소개했다.

박 의원은 “워싱턴 대통령은 ‘싸워 이길 수 있다고 믿는 국민들의 환상과 달리 신생 약소국가 미국이 영국과의 전쟁을 피하고 힘을 기를 수 있는 미래를 위해 간을 벌어야 한다’고 믿었기에 자신을 교수형에 처하라고 주장하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영국과의 굴욕협상인 제이조약을 승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상 대표인 ‘존 제이’ 역시 오늘날 표현대로라면 ‘토착왜구’ 소리를 들어가며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고 찬성파 의원이 표결 이후 반대파인 자기 처남에게 칼로 찔리는 폭력적 상황이 전개되던 시절이었다”며 워싱턴과 존 제이가 처했던 험난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를 강조한 박 의원은 “저도 정치를 하면서 과분한 격려도 받고, 억울한 비난도 듣지만 비난이 두려워 피한다면 훗날 더 큰 후회와 비난이 따르게 될 것”이라며 “반대자 혹은 지지자로부터 욕을 먹고 비난에 시달리는 것이 달가울 리 없지만 용기있고 솔직하게 할 말을 하고 할 일을 하는 정직한 길을 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직하고 책임있게 가다 보면 비난하고 싫어하는 분들도 제 진심을 알아주시리라 믿고 있다”며 언젠가 친문도 자신의 선의를 알아 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