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에서 처자식 살해한 혐의 위 내용물로 입증…1심 무기징역 언니 "양 줄었으니 당연 먹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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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6살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의 이른바 ‘관악구 모자(母子) 살인사건’ 항소심 재판에 사망한 아내의 언니가 증인으로 나와 동생이 범행 당일 스파게티를 먹은 것이 맞다며 통곡했다. 피해자가 피고인과 함께 있던 시간에 살해됐다는 취지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함상훈)는 22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도예가 조모(42)씨 항소심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직접적인 범행 도구가 발견되지 않은 이 사건 쟁점은 ‘사망시간’이다. 당시 조씨는 범행 당일 오후 8시56분께 집을 찾았고, 다음날 오전 1시35분께 집에서 나와 공방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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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1심에서부터 A씨와 아들의 위(胃) 내용물을 통한 사망시간 추정이 핵심이 됐다. 조사 결과 범행 당일 오후 8시 A씨와 6살 아들은 스파게티와 닭곰탕을 저녁으로 먹었고, 사망 후 모자의 위에서는 토마토와 양파 등의 내용물이 나왔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사망한 아내의 언니 B씨는 범행 당일 오후 4시께 A씨에게 직접 닭곰탕과 스파게티 소스를 줬으며, 범행 이후 현장에 갔을 때 자신이 준 것보다 양이 줄어있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B씨는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준 닭곰탕과 스파게티 소스를 다시 만들어 음식이 줄어든 정도를 재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씨 측 변호인은 위 내용물을 통한 사망시간 추정을 반박하기 위해 집중 신문했다. 조씨 측은 1심에서부터 위 내용물을 통한 사망시간 추정이 범행을 입증하기에 부정확한 간접 증거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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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변호인이 “증인이 재연한 건 음식이 아닌 재연이다. 당시 토마토를 어떻게 넣었나”고 하자 B씨는 울분을 못 이기고 통곡했다. 잠시 휴정 후 증인석에 앉은 B씨는 당시 만든 닭곰탕과 스파게티 소스 레시피를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변호인이 “증인이 A씨가 스파게티를 실제 먹었는지 확인할 길이 없지 않나”고 질문하자 B씨는 “양이 줄었으니 당연히 먹었을 것이고, 그 기간에 들어온 게 조씨밖에 없는데 조씨는 안 먹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조씨의 항소심 4차 공판은 다음달 15일 오후 3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조씨는 지난해 8월21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 사이에 서울 관악구에 소재한 다세대 주택의 안방 침대에서 아내 A(당시 42)씨를 살해하고, 옆에 누워있던 6살 아들까지 사망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공방에서 주로 생활하던 조씨는 범행 당일 오후 8시56분께 집을 찾았고, 다음날 오전 1시35분께 집에서 나와 공방으로 떠났다. 이후 A씨의 부친이 딸과 연락이 닿지 않아 집을 방문했다가 범행 현장을 발견해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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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