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논란에 휩싸인 니콜라의 창업자 겸 회장인 트레버 밀턴이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이 회사에 투자했던 한화그룹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니콜라는 자발적으로 이사회와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밀턴의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번 사임은 금융분석업체 겸 공매도 투자기관인 힌덴버그리서치가 니콜라를 겨냥한 보고서를 내 파장이 지속하는 가운데 나왔다.
‘제2의 테슬라’로 주목을 받았던 니콜라는 최근 힌덴버그리서치가 발간한 보고서에 의해 기술역량, 파트너십, 제품 등에 대해 수많은 거짓말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니콜라는 애초 영상 속 트럭이 자체 추진력을 갖고 있다고 홍보한 적이 없으며, 당시 투자자들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나름대로 해명을 내놨지만 트럭이 스스로 움직일 수 없다는 점을 결국 인정했다는 사실이 부각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뉴욕 연방남부지검을 중심으로 한 법무부가 니콜라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8년 계열사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니콜라에 1억 달러를 선제 투자했다. 지난 6월 니콜라가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지분가치는 7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 투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실무진과 니콜라 창업주 트레버 밀턴과 직접 만나 투자를 진행했다.
한화솔루션 주가는 지난 21일 7.4% 급락한 데 이어 22일 오전에도 2%대 하락세를 보였다. 한화솔루션은 자회사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약이 투자한 니콜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