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3.31/뉴스1 © News1
빚투(빚내서 투자)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등의 영향으로 급증세를 이어가던 신용대출 잔액이 이틀째 급감했다. 금융당국의 구두개입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한도를 축소하기 전에 미리 신용대출을 받아두는 막차 열풍이 꺾일지 여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 축소 권고를 받은 일부 은행은 영업점을 중심으로 총량 관리에 들어갔지만 향후 공모주 청약 등이 남아있어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수요 역시 여전하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8일 신용대출 잔액은 125조6926억원으로 전일(126조899억원) 대비 3973억원 줄었다. 은행별로도 5대 시중은행의 잔액이 모두 감소했다.
은행권에서는 신용대출 막차 효과가 줄어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일부 은행 영업점에서는 대출 한도 소진 등의 이유로 당분간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특히 지난 18일은 20일(주말) 급여일인 고객이 미리 급여를 받아 대출을 상환해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줄어든 것으로도 보인다.
다만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향후 공모주 청약 등이 남아있어 추석 전에 미리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출 총량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조치 정도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14일 5대 시중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과 카카오뱅크 임원을 소집해 최근 급증한 신용대출 속도 조절을 권고하며, 연말까지 어떻게 신용대출을 관리할지 등을 담은 계획서를 오는 25일까지 제출하라고 했다.
금융당국은 다만 저소득·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까지 막을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생활자금 수요까지 차단할 수 있어 전면 규제책은 내놓지 않기로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