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아들 특혜의혹] ‘추미애’로 시작해 ‘추미애’로 끝난 21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
답변 나서는 추미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추 장관은 이날 아들 병가 연장 청탁 의혹과 관련해 “저는 민원을 넣은 바 없다. 제 남편에게도 민원을 넣은 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14일에 이어 17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추 장관은 자신과 남편 중 한 명이 국방부 민원실에 아들 휴가와 관련해 전화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저는 민원을 넣은 바 없다”며 “남편에게도 ‘민원 넣은 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부인했다. 추 장관은 앞서 14일에는 같은 질문에 대해 “남편에게 제가 물어볼 형편이 못 된다”고 답변했다가 야당으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덕곤)가 확보한 2017년 6월 당시 국방부 민원대장에는 추 장관 부부의 명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최초 제보자라고 알려진 A 당직병사는 제 아들과 다른 중대 소속으로 이른바 ‘카더라’”라며 “군인들은 같은 중대 소속이 아니면 ‘이웃집 아저씨’라고 속칭한다는데 그 이웃집 아저씨의 오인과 추측을 기반으로 여전히 야당 쪽에선 공익 제보자라고 한다”고도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석 쪽에선 “지금 뭐 하는 거냐”는 항의가 쏟아졌다.
광고 로드중
국민의힘 의원들이 “서 씨가 병역 면제 대상이었는데도 입대했다”는 14일 추 장관의 발언이 서욱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서 씨가 면제 대상이 아니다”고 했던 것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고 따지자 “진단서를 제출하거나 재검사 요청을 했더라면 신체 등급이 내려가서 현역병 복무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추 장관 아들 논란에 대해 “민망하다”고 유감을 표했던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추 장관 건이 벌써 며칠째냐”며 “국민의힘이 시민단체가 아니고 제1야당이 아니냐. 오늘이 (대정부질의) 마지막 날인데 국민들이 절망할 것 같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녹음이 다 되고 있는데 민원실에 전화해서 부정청탁을 했겠냐”는 민주당 남인순 의원 질의에 대해 정 총리는 “청탁은 보통 민원실에 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또 “민원실에는 국민 누구나 전화할 수 있는 것이고 청탁이란 것은 은밀하게 하는 것”이라며 “추 장관으로선 매우 억울한 부분도 많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 총리는 개천절 집회 강행 움직임과 관련해 “제가 화를 잘 안 내는 사람인데 8·15(집회)를 생각하면 화가 난다. 그리고 개천절에 또 하겠다는 얘기를 들으면 더 화가 난다”며 “공권력을 총동원해 8·15집회의 재판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박민우·위은지 기자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