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아들 특혜’ 의혹에 “역차별” 주장 “청탁할 정도로 한가한 사람 아니야… 통역병 선발방식 변경 조사해야” 野 ‘탈영’ 지적하자 “아들 명예 훼손… 황제휴가 표현, 너무 야비하지 않나” ‘소설 쓰시네’ 발언에 “죄송” 사과… “엄마 역할 제대로 못해” 울컥하기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화면 왼쪽)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아들이 오히려 법무부 장관인 자신의 지위로 역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평창 겨울올림픽 통역병 선발을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아들은) 스포츠경영학을 공부했고, 제가 (청탁) 안 해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라며 “제 아들인 줄 알고 군이 방식을 바꿔 제비뽑기로 떨어뜨렸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았다”고 했다. 추 장관 아들 서 씨가 군 복무할 당시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 이철원 예비역 대령은 최근 입장문에서 서 씨 통역병 선발 관련 청탁 전화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2사단 지역대에 가서 서 군을 포함한 지원자 앞에서 제비뽑기를 했다”고 한 데 대해선 “그걸 조사해 주길 바란다”며 “청탁을 할 정도로 한가한 사람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병가 의혹에 대한 질문이 거듭되자 격분하는 모습도 나왔다. 추 장관은 이날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이 “병가 사후 명령지가 발급되지 않았다면 탈영”이라고 지적하자 “제 아들은 탈영하지 않았다. ‘탈영’ 용어를 자제해 달라”며 “국방의 의무를 다한 제 아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탈영, ‘황제 휴가’ 굳이 그렇게 얘기하셔야 되겠느냐. 너무 야비하지 않으냐”고 몰아붙였다. 이어 추 장관은 “제 아들은 당대표를 엄마로 뒀으니까 아프면 안 되느냐”며 “간단한 질병이라고 하는데 빙상여제라는 이상화 선수도 아들과 같은 병”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서 씨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을 최초 제보했던 당직병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오해하고 억측한 것 같다”며 ‘공익제보자’가 아니라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당직병이 (당시 상황을 자세히)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다”며 “당직사병이 공익제보자라 하면 의심이 합리적이어야 하는데 진술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아들 이름은) 이미 공개돼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아들이) 상당히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했다.
추 장관은 야당이 주장하는 특임검사 임명에 대해선 “지금까지는 합리적 의심에 기반한 주장도 아니고 증거가 없지 않으냐”며 “증거가 있으면 제출해 달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검찰개혁은 제게 부여된 과제다. 그것이 제가 드릴 수 있는 답변”이라며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