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노’에 당시 상황 소개 안개로 무산됐던 DMZ 방문날, 멜라니아에게 “다시 못볼수도” 김정은, 1년뒤 평양온 폼페이오에 “전쟁할 준비… 매우 가까이 근접해”
2017년 북-미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던 ‘화염과 분노’ 시기에 미국뿐 아니라 북한도 실제 전쟁을 각오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시도하면서 북한의 공격으로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의 신간 ‘격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전쟁을 예견하고 있었느냐’는 우드워드의 질문에 “그는 완전히 준비돼 있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도 2018년 평양을 방문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전쟁을 할 준비가 돼 있었다. 우리는 (전쟁에) 매우 가까이 근접해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방한 일정으로 DMZ 방문을 시도했던 2017년 11월 빈센트 브룩스 당시 주한미군 사령관에게 “그들(북한)이 내가 가는 것을 알고 있지?”라고 물으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부인) 멜라니아에게 굿바이 키스를 하면서 ‘당신을 다시 못 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나 자신을 걱정하는 게 아니고 미국 대통령에게 무슨 일이 발생하면 나라에 일어날 수 있는 일 중 가장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은 짙은 안개로 헬기 안전 문제가 불거져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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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우드워드는 13일(현지 시간) CBS ‘60분’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인터뷰하던 중 ‘대통령직이란 언제나 다이너마이트 폭탄을 문 뒤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진짜 다이너마이트는 트럼프 대통령 그 자체”라며 “대통령직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김예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