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전’ 부활시킨 정문규미술관 1980년대 참여작가들 작품 전시 21명 참여한 2부 내달 25일까지 “인간 존재 의미 되새길 시간됐으면”
정문규미술관 ‘인간전’에 출품된 ①안창홍의 ‘문신한 남자’, ②정복수의 ‘뼈, 살, 피’, ③권순철의 ‘어부’. 정문규미술관 제공
이후 1987년까지 6회 열린 ‘인간전’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을 다시 볼 수 있는 전시가 경기 안산시 대부도 정문규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6개월간 3부로 나눠 진행되는 ‘인간전(人間展) 2020’이다.
현재는 2부 전시인 ‘인간탐구-존재(내적 갈등)’가 열리고 있다. 독자적인 조형언어로 인간을 그려내는 정복수, 시대상을 인물에 야성적으로 담은 안창홍, 한국인의 원형을 탐구한 권순철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노원희 오원배 윤석남 이재삼 황용엽 등 21명이 전시에 참여했다.
정문규미술관은 2009년 대부도의 대중목욕탕 ‘해수탕’을 개조해 만들었다. 위암 수술을 받고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안산에 정착한 정 화백이 작업실을 구하다 오래된 목욕탕의 높은 층고에 반해 미술관으로 만들었다. 2010년에는 70세 이상의 작가들 작품을 모아 ‘아직도 우리는 현역이다’전을 열기도 했다. 정 화백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이 인간 존재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환기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 및 체온 측정 후 볼 수 있다. 안내에 따라 앞사람과 2m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10월 25일까지. 3부 ‘사람×사람-상처와 치유’전은 10월 28일부터 12월 20일까지 열린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