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 태풍 ‘마이삭’ 한반도 강타
2일 오전부터 제주도가 9호 태풍 마이삭(MAYSAK)의 영향권에 든 가운데 이날 오후 제주시 한림읍 한 도로에 차량이 강풍에 넘어져 있다. 제주=뉴시스
부산은 하늘길과 뱃길이 모두 끊겼다. 이날 오후부터 김해공항 항공편은 모두 결항됐고 부산항에 있는 선박 736척은 모두 피항했다. 부두 컨테이너와 크레인도 모두 결박 조치했다.
마이삭이 한반도에 상륙할 때의 위력은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40m다. 이는 2003년 태풍 ‘매미’의 상륙 당시 위력(955hPa, 초속 40m)과 비슷하다. 당시 131명의 인명피해와 부산항 크레인이 붕괴되는 등 4조3000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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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에는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일 괌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하이선은 5일이면 중심기압 930hPa, 최대풍속 시속 180km, 초속 50m의 ‘매우 강한’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오후 4시 예보상으로는 6일 일본 가고시마를 지나 7일 ‘강한’ 태풍 상태로 부산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한반도 서해상을 지나간 제8호 태풍 ‘바비(BAVI)’에 이어 태풍 3개가 연속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주는 셈이다.
9∼11월에 발생하는 가을 태풍은 평년 평균 0.7개꼴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바다가 따뜻해지면 가을에도 강한 태풍이 자주 발생하고, 한반도에 영향을 끼칠 확률도 커진다.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현재 저위도 해수면 온도가 따뜻한 데다 대기 중 고기압들이 자리 잡고 있어 태풍이 발생하기에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지 kej09@donga.com / 제주=임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