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있는 역사적 인물의 이름을 딴 공공 건물들의 이름을 바꿔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페이스북 캡처
1일 워싱턴포스트(WP)와 디시스트 등에 따르면 자문그룹 DCFACES(District of Columbia Facilities and Commemorative Expressions)는 이날 이름을 바꿔야할 건물 목록을 워싱턴시에 제출했다. 토머스 제퍼슨,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 변호사 프랜시스 스콧 키, 정치인 벤자민 프랭클린 등 ‘미국 정신’의 근간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이 다수 포함됐다.
디시스트에 따르면 DCFACES는 시의 의뢰를 받아 7월부터 목록을 만들기 시작했다. 인물명을 딴 워싱턴시의 건물 1300여 곳을 추린 뒤 5가지 기준으로 목록을 확정했다. 해당 인물의 노예제 참여, 인종차별, 여성과 소수자 억압, 우월주의 찬성, 인권법 위반 등이다.
페이스북 캡처
디시스트 캡처
조사 및 평가 결과 토머스 제퍼슨, 벤자민 프랭클린, 프랜시스 스콧 키, 우드로 윌슨 등의 이름을 딴 건물 65을 개명 대상으로 확정했다. 유형별로는 21개 공립학교, 주거용 건물 9곳, 공원 12곳, 놀이시설 7곳이 포함됐다. 보고서는 “건물 70%가 백인 남성의 이름을 따르고 있었다”며 “향후 더 많은 여성과 유색인종의 이름을 건물에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