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중학교 3학년 때 증상 나타나 평생 고생 설사, 경련성 복통, 체중감소 등 증상의 난치병 20~30대의 젊은 나이에 자주 나타나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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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지병 재발로 사임할 의향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가 10대부터 앓아 온 ‘궤양성 대장염’이 어떤 병인지 주목받고 있다.
28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7세 때부터 대장 점막에 염증이 생겨 심한 복통과 설사를 반복하는 대장염으로 고통을 받아왔고, 20대 때 궤양상 대장염으로 진단을 받았다.
아베 총리는 14년 전인 2006년에 전후(戰後·제2차 세계대전 패전) 최연소인 52세에 나이로 총리로 취임했지만, 지병이 악화되면서 취임 약 1년 만인 2007년 9월 퇴진했다. 아베 총리는 1차 집권 당시 하루에 수 십번 화장실을 들락날락해야 할 정도로 문제가 많았다. 하루에 30차례 화장실에 갔다는 소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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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대담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중학교 3학년 당시 처음 증상이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1년에 한 번 복통과 혈변을 경험했다. 아베 총리는 “지금 생각하면 학기말 시험을 앞두고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 증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는 궤양성 대장염이라는 병명도 알지 못했다. 이후 고베(神?) 제강소에 입사했을 때에도 자기면역 반응이 과도하다는 진단을 받았을 뿐이다. 면역이 과도해 장내 세균을 공격해, 점막이 염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가 중의원 2선이었던 1998년, 체중이 65㎏에서 53㎏까지 줄어 게이오 대학병원에 3개월 간 입원해야 했다. 당시 신약인 주장요법으로 효과를 보면서 증상이 개선됐다.
그는 당시 “이거라면 총리직 도전도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결국 1차 내각 시절인 2007년 지병 악화로 자진 퇴진했다. 아베 총리는 “총리직은 상상했던 것 보다 몇 십 배나 격무였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병을 재발하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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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점막에 염증을 일으켜 심한 복통과 설사를 반복하는 난치병이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으며, 약으로 일시적으로 증상을 억제할 수 있지만 완치는 불가능하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90% 이상이 겪는 대표적인 증상은 혈변인데 설사, 경련성 복통, 체중감소 등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4주 이상 설사, 혈변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궤양성 대장염 치료법은 중증도에 따라 약물치료, 면역억제치료, 수술치료, 생물학적 제거 등이 포함된다.
특히 20~30대의 젊은 나이에 흔히 발생해 관심이 필요한 질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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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생노동성이 난치병으로 지정한 이 질환에 걸린 환자가 일본에만 22만명의 환자가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월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된데 이어 지난 17일 게이오대학병원에서 실시한 검사에서 증상이 다시 악화됐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게이오대 병원에서 ‘과립공흡착제거요법(GCAP)’으로 불리는 특수 치료를 받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GCAP 는 혈액을 몸 밖으로 꺼내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한 백혈구를 제거한 다음 체내로 되돌리는 요법이다.
27일 발매된 슈칸분슌(週刊文春) 9월 3일호는 아베 총리의 궤양성 대장염이 이미 약이 듣지 않는 상태로 최종적인 치료법은 대장 적출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