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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불안한 부산항…음성 확인서 받았는데도 확진

입력 | 2020-08-25 11:10:00

부산항 전경 © News1 DB


 지난 3일 이후 러시아에서 출항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서 유전자 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받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 선박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검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입항 시 전수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걸러내는 것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러시아 선적 원양어선 카람호(1315톤) 러시아 선원 3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지난 23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카람호는 지난 14일 러시아에서 출항해 22일 부산 감천항으로 입항했다. 이후 진행된 승선검역에서 이들 선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부산항에서는 러시아 선원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검역 지침을 강화해왔다. 특히 지난 3일 이후 러시아에서 출항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서는 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받고 있다.

선원들만 생활하는 선박의 특성 상 코로나19 감염자가 없을 경우 선박은 ‘청정 구역’으로 인식됐다. 실제로 부산항에서는 지난달 31일 러시아 네벨리스크(Nevelsk)에서 출항한 코르사르호(722톤)에서 선원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더 이상의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카람호에서 선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항만 검역에 또 다시 허점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검역지침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출항하는 선박은 출항 48시간 이내에 발행된 PCR 검사 음성 확인증을 우리나라로 입항 할 때 제출해야만 한다.

그러나 음성 결과 이후 48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감염자와 접촉할 가능성이 있고 음성 판정을 받았어도 잠복기를 거치면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며, 러시아에서 발행한 PCR 검사 음성 확인서의 오류도 배제할 수 없다.

검역소의 한 관계자는 “잠복기 등 여러가지 이유로 카람호와 같이 음성 판정 이후 확진될 가능성도 있다”며 “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받는다고 해도 러시아 선박 입항 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재차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만 내 확진자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사실상 입항을 막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현실적으로 (입항 금지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검사를 통해 최대한 확진자를 걸러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항에서는 지난 6월22일부터 현재까지 총 10척의 러시아 선박에서 모두 97명의 선원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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