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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명단 확보 결국 실패…경찰 “압수수색 검토”

입력 | 2020-08-21 11:11:00

방호복을 입은 경찰들이 20일 오후 역학조사에 들어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로 진입하고 있다. 2020.8.20/뉴스1 © News1


‘670명 이상의 집단감염’ 진원지로 지목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교인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 방역 당국이 현장 조사에 나섰으나 결국 ‘빈손’으로 돌아갔다.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전광훈씨가 담임 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를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2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방역당국은 전날 오후부터 이날 아침까지 12시간 넘게 ‘밤샘 대치’를 했으나 사랑제일교회에서 교인 명단을 확보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일 오후 5시쯤 사랑제일교회 진입을 시도했다. 역학조사관과 함께 서울시와 성북구 공무원들, 경찰관들도 현장에 투입됐다.

약 3시간의 대치 끝에 오후 8시쯤 방역당국 일부 관계자들이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내부에서도 교회 관계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 날 새벽 역학조사관이 ‘빈손’으로 교회 안에서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오전에는 교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교회 주변 곳곳에 배치된 경찰 병력에 큰 목소리로 항의했으나 큰 충돌로 이어질 만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방역당국 관계자들은 전날(20일) 오전 10시쯤에도 교회를 찾았지만 발길을 돌렸다. 교회 관계자들이 ‘변호사 입회’를 조건으로 내세우며 조사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과 교회 관계자들은 ‘압수수색 영장’을 요구하면서 역학 조사관들이 내부로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 신청 여부와 관련해 말을 아꼈으나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공권력이 무력화되는 일이 반복돼선 되겠냐”며 “(압수수색 영장 신청과 관련해) 일단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다.

방역당국은 교회 측이 앞서 제출한 900명의 신도 명단을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현장 조사를 결정했다. 사랑제일교회 측도 교인 수를 2000~300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발 누적 확진자는 20일 기준 총 67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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