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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 ‘0시의 다이얼’ 들어보세요

입력 | 2020-08-20 03:00:00

이달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서 ‘1978, 우리 가족의 라디오’ 기획전




서울생활사박물관에서 열리는 ‘1978, 우리 가족의 라디오’ 기획전에 전시된 각종 라디오. 서울시 제공

라디오 방송의 전성기로 꼽히는 1970년대 생활사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노원구에 있는 분관인 서울생활사박물관에서 ‘1978, 우리 가족의 라디오’ 기획전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박물관에 따르면 한국의 라디오 방송은 1927년 경성방송국이 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광복 뒤 서울중앙방송으로 바뀌었고 1948년 국영화됐다. 이후 1954년 기독교방송을 시작으로 동아방송과 문화방송, 동양방송 등 민영방송국이 개국하면서 청취율 경쟁에 들어갔다. 1970년대 후반 TV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은 점차 라디오에서 TV로 옮겨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번 기획전은 라디오를 소재로 1970년대 문화를 되돌아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1978년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사는 고등학생 ‘영희네’란 가상의 가족을 배경으로, 이 가족의 일상에 함께한 라디오 관련 아이템을 소개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이다.

재현된 주택의 안방에서는 영희 엄마가 좋아하는 당시 유행하던 라디오 드라마와 교양방송이 흘러나온다. 갓 대학생이 된 영희 오빠의 방에서는 어학방송과 AFKN, 고교야구 중계방송 등의 자료를 볼 수 있다. 영희의 방에서는 DJ가 함께하는 심야음악방송 프로그램과 사연을 적어 보내는 엽서, 음반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택시기사인 영희 아빠의 ‘포니’ 택시 안을 재현한 공간에는 교통방송과 교통통신원 표찰, 손수건 등의 아이템을 전시했다. 이곳에서는 최초의 국산 라디오인 금성사의 ‘A-501’과 1960년대 라디오 편성표 등도 만날 수 있다.

1970년대 인기를 끌었던 라디오 방송도 직접 들어볼 수 있다. ‘밤을 잊은 그대에게’를 진행했던 황인용 씨의 목소리는 물론이고 ‘명랑교차로’ ‘0시의 다이얼’ 등의 방송도 소개한다.

전시는 이달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에서 가상현실(VR) 방식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11월 15일까지 오프라인 전시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박물관은 향후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운영 방식을 조정할 예정이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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