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누적된 무증상 감염 확산
음압병실 모니터링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의 간호사 스테이션에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해 있는 음압병실을 볼 수 있는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수도권 집단감염 50대 이상 비율 높아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12∼16일 5일간 발생한 전체 확진자(801명) 중엔 50대(158명)와 60대(154명)가 많았다. 70대(64명)와 80대 이상(20명)까지 합치면 50대 이상 비율은 절반 가까이 된다. 코로나19 확진자 치사율은 17일 현재 50대가 0.58%, 60대 1.97%, 70대 8.75%, 80대 이상 24.3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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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며 전파력이 강해지는 것도 위험 요소다. 신천지 집단감염에선 비교적 초기 유형인 V형 바이러스가 주로 검출됐다. 하지만 서울 이태원 클럽 발병을 전후해 이보다 6배가량 전염력이 높은 GH형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유행 중이다. 17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는 전염력이 최대 10배 강한 것으로 추정되는 변종 바이러스(D614G)가 발견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변이의 내용을 확인한 뒤 백신 개발의 연관성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치료병상 빠르게 줄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격리병상 수는 빠르게 줄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6일 오후 8시 기준 수도권의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1479개 중 752개(50.8%)만 남아 있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797개(53.9%), 하루 전인 15일에는 858개(58.0%)가 있었다. 하루 사이에 병상 100개 이상이 채워진 것이다.
의료계에선 코로나19 환자의 80%가량을 입원 치료가 필요 없는 경증환자로 보고 있다. 생활치료센터에 수용돼야 할 경증환자들이 병원 병상을 차지하면 정작 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들의 입원이 지연될 수 있다. 올 2, 3월 대구경북 지역 대유행 당시 병상 부족으로 확진자 3명이 입원을 기다리다 사망했다. 양유선 건강보험공단 정책연구원 박사는 “경증환자를 생활치료센터로 보내야 중증환자를 위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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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의료진의 피로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도 우려하고 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과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간호사와 보건소 공무원 등 코로나19 치료·방역 인력을 공동으로 조사해 1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의료진의 33.8%가 ‘감정 고갈’ 등을 경험했고 69.7%는 업무 중 울분을 터뜨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 강도가 강하다’고 답한 비율이 73.9%, ‘코로나19 업무로 건강이 악화됐다’는 비율은 45.2%였다.
김상운 sukim@donga.com·이미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