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외국민요 베낀 애국가 바꿔야”, 통합당엔 “토착왜구 자인” 비난 공화당-민정당 당직자 전력엔 “생계 꾸리기 위한 것” 주장 논란 與 “광복회장이 할수 있는 말” 두둔… 野 “국민 편가르는 분열의 선동자” 與 황희 “공산주의자가 功 인정돼 국립묘지에 안장된 사례가 있나”
김원웅 광복회장
김 회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공화당 직원으로) 생계를 꾸리고 가정을 꾸렸다”며 “생계형이긴 하지만 원죄가 있어 더 친일 청산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공화당, 전두환 대통령 집권기에 민주정의당에 몸담았던 김 회장은 당시 행적에 대해 “윗사람들 약속 잡으라고 하면 약속 잡고 행사 때 물품 준비하는 거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백선엽 장군에 대해 “6·25전쟁 당시 백 장군이 이끌던 육군 제1사단이 안 나타나서 군인들이 한강을 넘어 도망쳤다”며 “그것만 가지고도 저는 사형감(이라고 생각한다)”이라고 단정적으로 주장했다. 또 여권에서 제기된 친일파 파묘 주장에 대해 “민족 반역자를 국립묘지에 안장한 나라가 대한민국 한 나라밖에 없다”며 “가족들에게 이장할지 선택하게 하고 이장하지 않으면 묘지 앞에 친일행적비를 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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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자신의 광복절 기념사를 비판한 미래통합당을 겨냥해 “오히려 통합당이 진짜 토착 왜구구나, 친일 정치인들이 많구나, 이렇게 스스로 커밍아웃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면서 김 회장의 과거 발언까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김 회장은 2018년 12월 통합진보당 출신들이 결성한 ‘(김정은) 위인맞이 환영단’ 행사에 참석해 “(박정희는) 일왕에 개처럼 충성을 다하겠다고 혈서를 쓰고 독립군 토벌에 앞장선 사람”이라며 “(박정희) 집안에서 큰 박근혜보다는 일제강점기 항일무장 투쟁한 독립운동가 가문에서 자란 김정은이 낫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김 회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이낙연 의원은 “개개의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논의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광복회장으로서는 그런 정도의 문제의식은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웬 호들갑인가”라고 말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표현에서 국민 통합의 관점도 고려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면서도 “광복절을 계기로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황희 의원은 파묘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페이스북에 “친일의 죄가 있다 해도 공과(功過)가 인정돼야 한다는 논리가 있다. 그렇다면 공산주의자가 그 공이 인정돼 국립묘지에 안장된 사례가 있느냐”며 “공산주의자나 친일파 모두 국립묘지에 있으면 안 된다”는 논리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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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령 herstory@donga.com·최우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