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유신정권 유일 공개연설, 서거 11주기 맞아 음성자료 나와 동아일보 광고탄압 때도 ‘양심’ 호소
김대중 전 대통령(오른쪽)이 1975년 4월 19일 서울 중구 젠센기념관에서 열린 시국강연회에서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발언을 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김대중도서관 제공
1975년 4월 19일 서울 중구 젠센기념관 연단.
당시 51세였던 정치인 김대중은 함석헌 선생이 발간하는 월간지 ‘씨알의 소리’ 창간 5주년 시국강연회에서 시퍼런 유신정권의 감시에도 이렇게 외쳤다. 1973년 8월 일본 도쿄에서 납치돼 살해 위기를 겪은 뒤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 강연에서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을 상징하는 문구가 된 ‘행동하는 양심’을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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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현은 김 전 대통령이 같은 해 3월 8일 동아일보 1면 하단 후원 광고에서 처음 사용했다. 김대중도서관 제공
김 전 대통령은 서거 2개월 전인 2009년 6월 11일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기념식’에서도 ‘행동하는 양심’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김 전 대통령은 “정의롭게 사는 나라를 만들려면 행동하는 양심이 돼야 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강조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