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부작용 괴담 소재 웹툰 원작… ‘기기괴괴 성형수’ 내달 2일 개봉 프랑스 등 해외 영화제서 러브콜 “문화 산업화의 가늠자 역할할 것”
경기 부천지역 5개 기업 협업으로 완성된 공포 애니메이션 기기괴괴-성형수의 포스터와 주요 장면. 20일 시사회를 한 뒤 다음 달 2일 개봉한다. ㈜스튜디오애니멀 제공
통상 제작비의 절반 이하 수준을 투입한 저예산 애니메이션이지만 올해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비롯해 제44회 프랑스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제26회 프랑스 에트랑제국제영화제, 제24회 캐나다 판타지아필름페스티벌 등에 초청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은 오성대 작가가 네이버에 연재하는 인기 웹툰 시리즈 ‘기기괴괴’의 옴니버스 연재물(타이틀) 70개 중 가장 유명한 ‘성형수’(11편 연재)를 원작으로 한다. 서울 강남가에 떠도는 성형 부작용 괴담을 소재로 충격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인 웹툰이다.
시사회를 앞두고 티저 예고편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 조회 및 댓글 수 신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제작사는 “페이스북에 티저가 공개되자 나흘 만에 조회수 130만 개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아직 흥행을 장담할 수 없지만 협업에 참여한 5개 기업은 빠듯한 마케팅 비용에도 관객 반응이 뜨거워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영화는 부천에서 기업 협업을 통해 처음 완성된 애니메이션이어서 ‘문화산업화’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부천에서만 16년 동안 만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는 ㈜스튜디오애니멀의 조경훈 대표(46)와 원작 저작권을 확보해 기획 및 프로듀싱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에스에스애니멘트의 전병진 PD(49)가 애니메이션 제작을 주도했다.
이들은 대학 시절 모 신문사 문화센터의 만화창작 과정을 이수한 인연으로 부천에 있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경기콘텐츠진흥원 등을 오가며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조 대표는 부천의 문화 관련 기업체 40개가량이 참여한 부천콘텐츠기업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번에 서울시가 지원해준 제작비 일부(전체 15%)를 단비처럼 활용했다”며 “기업 협업을 통해 이룬 결실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문화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 내 공적 지원 시스템이 구축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