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LNG선 수주 효과
올해 상반기(1∼6월) 극심한 수주 부진을 겪었던 한국 조선업계가 7월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11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체들의 7월 수주량은 5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로 전체 발주량 68만 CGT의 74%를 차지했다. 한국이 올해 들어 월간 수주량 기준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반기 내내 강세를 보였던 중국은 14만 CGT 수주로 2위에 머물렀고, 3위 일본은 3만 CGT 수주에 그쳤다. 한국 조선업계의 실적 반등은 7월에만 현대중공업그룹이 에너지기업 셸에서 17만4000m³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을 수주한 영향이 컸다. 올해 한국 조선업계의 첫 LNG선 수주이자 1∼7월 발주된 14만 m³ 이상 LNG선 7척 중 과반 이상을 7월 한 달 만에 수주한 것이다.
올해 1∼7월 누적 선박 발주량은 661만 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73만 CGT보다 58%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374만 CGT로 가장 많이 수주했고, 한국과 일본이 각각 168만 CGT, 68만 CGT 수주로 뒤를 이었다. 클라크슨은 세계적인 발주량 감소의 원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 탓에 해운사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고, 국제해사기구(IMO)가 기존 3.5% 이하이던 선박유의 황 함유량을 0.5% 이하로 낮추는 규제를 도입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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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