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시장 g당 7만9430원 국제 시세보다 990원 더 나가… 규모 작은 시장에 투자 수요 몰린탓 KRX시장-금통장-ETF 등… 세금-수수료 꼼꼼히 따져 투자를
○ 금값에 붙은 김치 프리미엄
9일 한국거래소(KRX) 집계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7일 1kg 골드바 현물의 1g 가격은 7만9430원으로 국제 시세(7만8440원)보다 1.3%(990원) 비쌌다. 이는 당일 오후 3시 30분 KRX금시장 종가를 런던금시장협회(LBMA) 회원사들의 현물 종합호가와 비교한 값이다.
국내외 가격 차이는 국제 금값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달 23일부터 본격화해 지난달 28일 7.4%(5510원)까지 벌어졌다. 이어 금 12월분 국제 시세가 온스당 2000달러 돌파를 목전에 둔 이달 4일(한국 시간 기준)까지 국내 금 가격은 국제가 대비 3∼4%대 높게 유지되다 최근 1%대로 차이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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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가격 차이가 가장 컸던 지난달 28일에는 KRX금시장에서 516kg의 금이 거래됐다. 올해 1월 중 하루 금 거래량이 100kg을 넘었던 날은 닷새뿐이었다.
기관 공급자들이 물량을 일부러 내놓지 않거나 호가를 높게 불러 가격을 왜곡할 가능성은 없을까. 거래소 관계자는 “기관 공급자들의 수입량을 매일 체크하고 이상 가격이 감지되는 경우 해당 기관에 소명을 요구하는 등 불공정거래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 거래 가격과 세금, 수수료 등 비교 투자해야
국내에서 금에 투자하는 대표적 수단은 KRX금시장과 금통장, 금 상장지수펀드(ETF)다. KRX금시장은 국제 시세와 일시적으로 괴리가 벌어질 수 있다는 위험 요인이 있다. 하지만 골드바로 실물을 인출(부가가치세 10%)하지 않는 한 증권사 매매 수수료(약 0.3%) 외에는 별도 세금이 붙지 않는 게 장점이다. 장기 투자자라면 KRX금시장을 고려할 만하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금통장은 국제 시세에 환율만 적용한 가격으로 금을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달러 환전 때와 마찬가지로 살 때와 팔 때 당일 실시간 국제 시세에 환율을 적용한 가격보다 약 1%씩 비싸게 사고 싸게 팔아야 한다. 차익에 대해선 배당소득세(15.4%)가 붙는다.
금 ETF에는 증권사 운용보수가 약 0.5% 붙는다. 국내 상장된 금 ETF는 국내 주식 매매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는 투자자에게 유리하지만 배당소득세 15.4%가 붙는다. 해외 상장된 금 ETF는 연간 순이익에서 250만 원을 공제한 금액에 양도소득세 22%를 과세한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