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문평천·봉황천 제방 붕괴…농경지 800여㏊ 이틀째 침수 소방구조대 미쳐 대피 못한 고립지역 주민 구조 활동 지속
광고 로드중
연이틀 쏟아진 물폭탄에 대홍수가 발생한 나주 영산강 유역은 무너진 제방 사이로 성난 파도처럼 밀려든 황톳빛 강물에 농경지 수백여㏊가 순식간에 바다로 변하는 등 9일 오전에도 고립 주민 구조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9일 나주시에 따르면 역대급 폭우에 지난 7~8일 최대 390mm의 누적 강수량을 보인 나주 지역은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영산강 수위 상승으로 불어난 강물이 지천으로 월류하는 바람에 지난 8일 오후 3시30분께 문평천 제방이 붕괴돼 수마가 덮친 나주 다시면 복암·가흥·죽산들 농경지 볏논 532㏊(160만평)는 이틀째 물속에 잠겨 있다.
광고 로드중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주시가 영산강 범람을 우려해 문평천 제방이 붕괴되기 전날 오전에 대피령을 발령하고 다시면 회진·복람·신석·가흥·죽산·동당리 등 5개 마을주민 900여명을 신속히 대피시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미쳐 대피하지 못해 고립된 가흥마을 고지대 주민 일부는 9일 오전까지 이어진 구조활동 덕분에 임시 피난시설로 옮겨져 놀란 가슴을 달래고 있다.
4대강 영산강살리기 사업으로 홍수조절용 저류지가 들어선 봉황천 제방도 성난 강물을 못이고 전날 오후 4시20분께 붕괴돼 나주 관정들 수십여㏊가 이틀째 침수 피해를 보고 있다.
전날 나주 영산강 중류 구간은 영산교 지점 수위가 한때 바닷물 만조 시간과 겹쳐 14.48m까지 급상승하면서 계획 홍수위 13.32m를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광고 로드중
전날 영산강 수위 급상승으로 국도 13호선 영산대교와 영산교, 죽산교 등 교량 3곳에 내려진 차량 이동 제한 조치는 9일 오전 모두 해제돼 통행이 정상화 됐다.
나주시가 이날 오전 6시께 집계한 폭우 피해는 농경지 침수 888㏊(볏논 802㏊·시설채소 86.2㏊), 주택 침수 43가구, 축사 침수 33동(오리 7만3500마리), 도로 침수 16건·유실 1건, 소하천 제방 호안유실 12건, 산사태 16건 등이다.
[나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