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주비행사 2명 귀환 인터뷰 “주변 기계 소음, 짐승 소리 같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은 없었다… 낙하산 펼칠때 방망이로 맞는 충격”
4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 항공우주국(NASA) 존슨우주센터에서 우주비행사 밥 벵컨(왼쪽)과 더그 헐리가 기자회견을 갖고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건을 통해 이뤄졌던 우주비행 소감을 밝혔다. 휴스턴=AP 뉴시스
세계 최초 민간 유인우주선인 미국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건’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우주비행사 더그 헐리(54)와 밥 벵컨(50)은 4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비행 소감을 밝혔다. 두 비행사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약 두 달간의 임무를 마치고 이틀 전 지구로 귀환했다. 회견은 휴스턴 미 항공우주국(NASA) 존슨우주센터에서 열렸으며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CBS방송에 따르면 벵컨은 회견에서 “우리가 대기권으로 진입하자마자 드래건은 정말로 살아났다. 반동추진 엔진이 가동됐고 우리를 착수(着水) 목표 해역으로 향하도록 했다”며 “우주선 바깥에서 우르릉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그는 “대기권을 뚫고 내려올 때 엔진과 대기가 만들어내는 소음은 기계가 아닌 짐승이 내는 소리 같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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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드래건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상공 430km 지점에서 ISS를 출발해 시속 2만8163km로 대기권을 통과해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인근 바다에 착수했다. 미국에서 유인 우주선이 귀환한 것은 2011년 이후 9년 만이다. 이번 성공으로 본격적인 상업 우주여행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NASA는 이번 비행을 검토한 뒤 이르면 올해 9월부터 크루드래건을 재정비해 ISS를 오가는 비행사 수송 임무에 투입할 방침이다. 스페이스X는 올해 안에 비행사 4명을 더 우주에 보내고 내년 가을에는 일반인도 우주로 보낼 계획이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