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찾은 용인 백암면 한 마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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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찾은 용인 처인구 백암면 한 아파트 출입구 아수라장이었다. 합판과 고무대야, 의자 등 각종 물건으로 막혀있었고, 뿔뿔이 흩어진 주민들 대신 수해복구를 위해 모인 봉사자들의 목소리만 가득했다.
이 아파트 인근 빌라 주차장에서는 한숨 섞인 주민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곳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은 “내일 비가 전국적으로 온다는 데 얼마나 더 올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지난 2일 이후 용인 원삼면과 백암면에는 각각 449㎜, 304.5㎜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51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62억원의 피해액이 집계됐다. 현재는 14가구의 이재민만 백암면 행정복지센터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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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계단을 오르던 그는 “그래도 다친 사람은 없어서 다행”이라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이 빌라 3층에 거주하는 오찬균씨(67)는 복구작업에 투입된 인력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청소해주시는 분들이 어제부터 와서 정말 잘 해주신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곳에 오랜 기간 거주해온 주민들과 달리 학생들은 처음 겪은 집중호우에 긴장한 모습이었다.
떡볶이집에서 만난 유모군(17)은 “비가 이렇게 무서운 것인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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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옆 주택에 거주하는 이재옥씨(84)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자포자기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씨는 “비가 내리는데 어떻게 할 도리가 있느냐”며 “천장을 뚫고 물이 내려온다. 비가 더 많이 올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곳 주민들이 많이 찾는 대형 식자재 마트도 이번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마트 밖은 각종 젖은 박스와 냉장고 등 물품들로 너저분했으며, 내부에서는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마트 직원 김정남씨(39)는 “일요일쯤 마트 안으로 들어가면 종아리까지 물이 찼었고, 입구에는 허벅지까지 찼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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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