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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세에 학사모… “할수 있는지 도전해보고 싶었다”

입력 | 2020-08-04 03:00:00

伊 파테르노 옹 역사-철학 학위
“지식은 내가 갖고 다니는 여행가방”




이탈리아 최고령 대학 졸업자인 주세페 파테르노 옹(오른쪽)이 지난달 29일 시칠리아에 위치한 팔레르모대에서 학위를 수여받았다. 팔레르모대 제공

이탈리아의 한 할아버지가 이탈리아 대학 역사상 최고령인 97세의 나이에 학사모를 써 화제를 모으고 있다. 1일(현지 시간) 미 ABC방송 등에 따르면 주세페 파테르노 옹(97)은 지난달 29일 시칠리아 팔레르모대에서 3년 만에 역사·철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1923년생인 파테르노 옹은 가난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호텔 벨보이와 양조장 직원으로 근무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에는 해군으로 참전했다. 이후 철도원으로 일하며 31세의 나이에 측량사를 배출하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아내와 두 아이를 부양하느라 학교를 다닐 기회를 잡지 못했다.

1984년 은퇴한 그는 2006년 아내와 사별했다. 이후 독서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던 그는 2017년 역사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파테르노 옹은 “지금 아니면 절대 못 할 것 같아 대학에 등록했다. 학위를 따기에는 조금 늦은 나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지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식은 내가 가지고 다니는 여행가방이며 보물”이라고 밝혔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