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발현 나흘전 30분 머물러… 커피숍 확진자와 접촉여부 조사 식당-커피숍 관련 확진 10명
최근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강원 홍천군 캠핑장과 서울 강남구 커피전문점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캠핑장 관련 확진자 한 명이 커피전문점에 방문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전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홍천군 캠핑장 집단 감염에서 가장 일찍 증상이 나타난 확진자 A 씨가 지난달 22일 강남구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을 방문했다. 이어 같은 달 24∼26일 A 씨를 비롯해 여섯 가족 총 18명이 캠핑장을 다녀왔다. 캠핑장 참석 가족 가운데 3일 1명이 추가로 양성으로 확인돼 누적 확진자는 10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8명, 강원 2명이다.
커피전문점 이용객 중 감염이 확인된 건 3일 현재 5명이다. 이 중 2명은 지난달 22일 오후 2시 커피전문점에서 열린 회의를 통해 감염됐다. 당시 A 씨가 근처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셨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A 씨는 커피전문점에 30분가량 머물다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 방문 이틀 후 그는 캠핑장으로 떠났고 캠핑 마지막 날인 26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커피전문점 확진자를 통해 서초구 양재동의 한 식당에서도 손님과 직원 등 5명이 감염됐다. 할리스커피 첫 확진자가 양재동 식당을 찾으면서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한편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3명 중 지역 감염은 3명이다. 5월 8일 1명 이후 87일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최근 2주간 지역 감염은 하루 평균 16.9명이다. 이전 2주일에 비해 4.5명이 감소했다. 60대 이상의 비중은 89.2%에서 44%로 감소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음식 섭취나 대화 등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려운 경우는 언제,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다”며 “실내에서 사람 간 접촉을 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해 달라”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