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1426명, 2006년 364명. 2015년 약 760명.
전세계 이슬람 신도의 연례 성지순례 행사인 하지(Hajj) 기간 중에 압사로 숨진 사람 숫자다. 순례 기간에 250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메디나 성지에 밀집하다 보니 사고가 끊이질 않았는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참가 규모를 대폭 줄어들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성지순례부는 29일(현지 시간)~다음달 2일까지 5일간 하지가 열린다고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사우디 보건당국이 성지순례객을 대상으로 엄격한 방역 수칙을 시행하면서 코로나19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우선 올해 성지순례 참가자는 사우디 내 거주하는 외국인과 내국인 신청자 중 1000명만 추첨으로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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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사우디 측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정기 성지순례를 취소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종교적 중요성을 이유로 들어 엄격한 방역 수칙을 적용해 의식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성지순례는 이슬람교 5대 의무(신앙 증언, 예배, 구제, 금식, 순례) 중 하나로 이슬람 신자는 여건이 된다면 일생에 한 번 사우디 성지순례를 이행해야 한다. 이날 사우디 당국은 성지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이로=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