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실9, 국내 여성 만 45세까지 접종연령 확대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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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을 통한 자궁경부암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주는 2034년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한 인구가 10만 명당 1명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캐나다는 2040년까지 ‘세계 첫 번째 자궁경부암 퇴치 국가’로 거듭나겠다는 전망을 밝혔다. 이처럼 해외 국가들이 자궁경부암 퇴치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이 질환이 적극적인 HPV 백신 접종과 정기 검진으로 예방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HPV 원인인 자궁경부암 경제적 비용 약 356억
HPV 백신의 대표적인 예방 혜택은 질환 예방과 그로 인한 사회적 부담 개선이다. HPV 감염은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외에도 수많은 암을 유발한다. 여성의 외음부암, 질암도 HPV 감염이 원인이다. 더 나아가 HPV 감염은 성별에 관계없이 항문암과 생식기사마귀 등을 일으킨다. HPV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은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생식기사마귀 등이다. 2009년 기준, 국내 6대 암으로 분류되는 자궁경부암에 드는 경제적 비용만 약 356억원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HPV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개선할 수 있는 사회적 비용은 더욱 큰 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에서도 HPV 백신 접종으로 서서히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2017년 국가암등록사업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자궁경부암 발생율은 1999년 10만명 당 9.7명에서 2017년 5.2명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활발한 HPV 백신 접종 사업과 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이 자궁경부암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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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나라는 ‘자궁경부암 퇴치 국가’ 타이틀을 얻기까지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HPV 감염률을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 보건의료빅데이터의 관심질병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자궁경부암 환자 중 제일 많은 비율을 차지한 연령대는 40대(26%, 1만7054명)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50대(23%, 1만4922명), 30대(21%, 1만4068명)가 뒤를 이었다. 40대 이상 중년 여성에서 발병 위험이 커지는 만큼, 더 폭넓은 연령대에서 HPV 감염 예방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HPV 중에서도 40개 이상 바이러스는 직접적인 성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성 생활을 하는 성인 10명 중 7명은 HPV 감염에 최소 한 번 이상 노출될 수 있다. 성 경험 이후라도 아직 노출되지 않은 HPV 유형의 감염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는 전문가 의견을 고려한다면, 30~40대 초반의 여성 역시 청소년 만큼이나 적극적으로 HPV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국내 여성 접종연령 확대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HPV 백신은 총 3가지다. 백신이 커버할 수 있는 HPV 유형의 개수에 따라 2가 백신(서바릭스, GSK), 4가 백신(가다실, MSD), 9가 백신(가다실9, MSD)이 있다. 현재까지 출시된 HPV 백신 중 가장 많은 HPV 유형을 커버하는 백신은 ‘9가 백신’이다. 이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9가 HPV 백신의 접종 연령을 만 45세까지 확대해 적극적으로 HPV 감염을 예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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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HPV 감염 자체를 퇴치하기 위해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HPV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럽연합의 모델링 연구에서는 남녀 모두 접종 시 여성 단독 접종시보다 HPV 감염률이 현저히 낮아졌다. 더 나아가 남성에서 HPV 감염이 줄어들면 여성에서 나타나는 HPV 질환도 감소됐다는 결과도 있다. 대한감염학회 역시 남성에게도 HPV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