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최근 자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관련 언급에 대한 백악관 참모들의 비판에 “말도 안 되는 짓을 그만두라”며 반발했다.
파우치 소장은 15일(현지시간) 보도된 시사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이 자신을 헐뜯는 건 “다소 기이한(bizarre) 일이다. 전혀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특히 “지금 (코로나19와 관련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분열이 심해지면서 뭐가 옳고 그른지에 대한 정직한 평가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 문제를 통제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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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백악관 당국자들은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파우치 소장의 경고에 “잘못된 판단”이라며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상황.
특히 지난 주말엔 백악관 측이 코로나19 유행 초기 파우치 소장의 발언 가운데 ‘문제가 될 수 있는’ 것들만을 따로 모아 취재진에 배포한 일도 있었다.
백악관이 이처럼 파우치 소장 공격에 힘을 쏟고 있는 배경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 11월 재선 도전을 앞두고 코로나19의 여파로 멈춰 섰던 국내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파우치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이와 관련 파우치 소장은 백악관 측이 언론에 배포한 자신의 과거 발언 목록엔 “전체 내용과 맥락이 담겨 있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깜짝 놀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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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소장은 자신에 대한 백악관 당국자들의 공격이 계속되면 결국엔 트럼프 대통령에게로 향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파우치 소장은 최근 자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데 대해선 “우리가 좀 더 일을 잘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저들(백악관)이 하는 ‘게임’보다는 이 문제(코로나19)에 초점을 맞추자”고 말했다.
(서울=뉴스1)